"사이버사, 국정원의 '오빤 MB스타일'도 유포"
<한겨레> "사이버사 8명 등 34명, 특정 IP 사용해 대선개입"
23일 <한겨레>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사이버사 요원들의 인터넷 활동을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사이버사 소속 군인 ㅇ씨는 '숟가락(@spoon1212)'이라는 이름으로 블로그와 트위터를 이용해 활동했고, 이미 드러난 사이버사 요원인 '밀리로거(@zlrun777)', '광무제(@coogi1113)'와 같은 시기 '오빤 MB스타일'이란 동영상을 퍼날랐다. '오빤 MB스타일' 동영상은 국정원 심리전단이 조직적으로 유포한 동영상이다.
사이버사 요원들과 국정원 요원들이 같은 시기에 완전히 같은 내용으로 올린 3종류, 44건의 트위터도 추가로 확인돼, 이로써 사이버사와 국정원 요원들이 서로 리트윗한 것으로 의심되는 글은 모두 66건으로 늘어났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또 사이버사 소속 군무원으로 확인된 8명을 포함해 34명이 특정 IP 하나를 함께 쓰며 지난해 '오유(오늘의 유머)' 게시판에 야당 대선 후보 비판 등의 글 707건을 올렸고, 사이버사 요원으로 확인된 8명 외에도 26명도 같은 IP를 사용하고 비슷한 게시글을 올린 점에 비춰 사이버사 요원일 가능성이 높다고 <한겨레>는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이들은 해당 IP를 통해 지난해 2월7일부터 대선직전인 12월 8일까지 매일 1~9건의 게시글을 '오유'에 올렸으며, 대부분 익명으로 작성된 이 글들의 내용은 야당 후보 비방, 여당 후보 옹호, 이명박 전 대통령 및 정부정책에 대한 찬양 옹호글이었다.
2012년 10월 5일 작성된 '서해교전이 우발적???'이라는 제목의 글은 '모 대선후보가 그러더라 NLL은 그대로 두면서 남북 등거리 수역을 평화수역으로 선포하고 공동어로를 하면 서해교전을 일으킨 것 같은 우발적 충돌을 막고 서해 어민들 생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야"라고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거론한 뒤, "서해교전이 우발적? 교전 당시 통신 내용도 공개됐고, 상부 지시에 의거한 계획된 공격이었는데 우발적이라니. (중략) 대선후보로 나선 사람이 그러믄 안 되지"라고 비난했다.
반면 2012년 9월 23일 작성된 '싸이 덕 좀 보려는 더러운 족속들'이라는 글에서는 "지난주 북한이 대남선전용 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 올린 영상에는 박근혜 후보가 말춤을 추며 유신스타일이라 외치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사람들이 흔들리지 않고 냉정하게 판단해 북한의 술수에 넘어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옹호했다.
이밖에도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한 비방과,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옹호, 정책 및 치적 홍보 글도 다도 발견됐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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