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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쎄서미 스트리트' 새 시리즈, 유해성 논란 휘말려

6개월~2세 영유아 상대 새 프로그램 선보여

미국의 유명 어린이 프로그램인 "쌔서미 스트리트"가 6개월에서 2세 사이의 영유아를 상대로 한 새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유해성 논쟁에 휩싸였다.

영유아 상대 프로그램 유해성 논란

3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최근 '쎄서미 스트리트' 제작사인 쎄서미 스트리트 워크는 6개월 영아부터 시청할 수 있는 새로운 시리즈를 발표했다. 이번에 발표된 '쎄서미 비기닝(Sesame Beginning)'은 어린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시청하도록 만들어진 프로그램. 특히 회사는 "새 프로그램이 아동 전문가들과 유명한 '0세에서 3세' 재단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제작됐다고 밝혔다.

'쎄서미 비기닝(Sesame Beginning)'의 한 장면ⓒSesame Workshop


그동안 '쎄서미 스트리트'를 제작해 오던 이 회사는 영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제작하지 않았다. 그러나 회사는 이번에 "영유아와 부모간의 상호유대를 촉진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냈다"며 프로그램 개발 이유를 밝혔다.

'0세에서 3세' 재단이사인 로즈메리 트루글리오는 "우리는 강요하는 방법을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상황을 보며 설명해 주도록 만들고 있고 이를 위해서 프로그램은 어린 주인공들과 부모를 함께 등장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전체 가구의 98%가 TV를 소유하고 있으며 부모들도 아이들의 TV시청을 자연스럽게 여긴다"면서 "중요한 것은 부모들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책임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동 전문가들 어떤 프로그램이건 어린이에게 유해

그러나 아동전문가들이 이 프로그램이 아이들에게 적절하지 않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어떤 종류의 프로그램이건 2세 미만의 영유아들이 시청하는 것이 유익하다는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유해하다"고 주장해 논쟁이 시작됐다.

특히 아동전문가들은 '쎄서미 비기닝'과 같은 프로그램이 아이들로 하여금 TV에 나오는 주인공들과 관련된 상품에 중독되게 한다"며 프로그램의 상업성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 아동 전문가들은 그러나 '쎄서미 비기닝'과 같은 프로그램 제작에 크게 놀라지 않는 눈치이다. 정신과 의사인 수잔 린은 "미디어 회사들은 자신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한 영업활동을 한다"면서 "영유아를 상대로 한 프로그램 제작은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프로그램들이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일도 했지만 그보다 많은 쓰레기를 아이들에게 판매했다"며 유익성 보단 유해성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프로그램 제작에 '0세에서 3세' 재단이 참여한 것에 분개한다"면서 "이점 때문에 부모들이 이 프로그램이 유익한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모와 영유아에게 적절한 프로그램 제공은 중요

한편 '0세에서 3세'재단의 이사인 매튜 멜메드는 "일부 아동전문가들이 이 프로그램에 대해 잘못이해 하고 있는 것 같다"며 "프로그램의 목적은 부모와 이이들 간의 상호유대를 촉진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미 많은 부모들이 2세 미만 아이들에게 2시간이상 TV시청을 허용하고 있다"며 올바른 프로그램 제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미국 예일 대학교의 아동발달 전문가인 카일 프레트 교수도 "처음에는 이 프로그램에 회의 적이었으나 이미 아이들에게 TV시청을 허용하고 있는 부모들에게 더 옳은 선택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에 도움을 주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도 이 프로그램은 아이들에게 생각하게 하고 정보를 주고 있다"며 프로그램이 유익하다고 주장했다.

TV시청과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의 유해성 논란은 찬반이 팽팽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그 어느 쪽도 주장을 입증할 수 있는 연구 자료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분간 유해성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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