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추가공개, 경찰 "위에서 본질 흐리고 있다"
정청래 의원, 경찰의 중간수사 발표 조작 의혹 추가 제기
국정원 국조 특위 민주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공개한 동영상에는 서울경찰청 디지털증거 분석실 분석관들이 지난 해 12월16일 대선토론 전후에 경찰 수사결과를 축소하라는 윗선의 지시가 내려왔음을 보여주는 장면과, 이 지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한 분석관은 '국정원 직원의 댓글 흔적이 없다'는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를 발표하기 하루 전인 15일 저녁 8시께 "근데 아까 서장님이 얘기하신 거보면, 대장님이 얘기하신 게 뭐냐면 예상 질의 답변서를 만들라구 (했다)"며 "발표했을 때 기록이 없었다고 답변을 하면 거기에 대한 답변이 있어야 될 거잖아"라고 말했다. 이에 다른 분석관은 "제가 간단히 써놓겠다"고 답했다.
이어 몇시간 뒤인 당일 밤 11시 17분께 분석관들은 "지금까지 진행상황을..왜 그럴까. 위에서 뭔가", "실제 직원들이 하고 있는 것과 윗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안된다", "본질을 흐리고 있다" 등의 말을 하며 윗선에 불만을 토로했다.
경찰의 중간수사 결과 발표 당일인 16일 오후 5시 21분에는 한 분석관이 "중점사항이 그거니까, 댓글 달았던 걸 삭제했던 거잖아"라고 말하자, 다른 분석관은 "응, 근데 이것을 여기서 발표하면 안되지"라고 말했다.
또 박근혜·문재인 후보간 3차 대선TV토론 30분전인 오후 7시 39분에는 분석관이 누군가에게 전화로 "한 15분 후면 끝날 거 같다. 확인하고 있다"고 보고했고, 토론 도중인 9시 2분에는 수사 내용에 대한 발설 금지를 지시받은 정황도 드러났다.
정청래 의원은 "이것은 서울청 디지털분석실에서 댓글 증거를 넘치도록 발견하고도 11시 발표를 위해 범행을 공모한 현장"이라며 "김용판 서울청장이 반드시 청문회장에 나와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16일 밤 3차 TV토론 후인 밤 11시 발표 방침에 의해 분석관이 움직였고, 분석관들은 불만이 많았다"며 "김기용 경찰청장이 발표 하루 전날인 15일 오후 5시 28분 서울청 사이버수사대에 방문해 재촉, 독려했다는 사실이 새로 알려졌는데 방문 이유도 밝혀져야 한다"고 거듭 김 청장을 정조준했다.
그는 또 "어디론가 15분에 다 끝난다고 보고했는데 이 보고를 누가 받았는지가 핵심이고 이것도 밝혀져야 한다"며 "이같은 내용을 받아 박근혜 후보가 당시 토론회에서 '댓글의 증거가 없다'고 확정적으로 말할 수 있던 것이 아니냐”고 박 후보측에 의혹의 눈길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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