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민주당 의원이 22일 "사분오열된 민주세력을 결집시킬 유관순이 되겠다"며 사실상 정치재개 선언을 했다.

21일부터 이틀 동안의 일정으로 대전 등 충청지역을 방문 중인 추 전 의원은 이날 오전 대전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제 강점기 때 유관순 열사의 행동이 항일운동의 기폭제가 됐듯이 우리도 유관순 열사의 정신을 이어받아 사분오열된 세력을 결집시켜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유관순의 역할을 할 뜻이 있느냐'는 질문에 "저라도 그 역할을 해야 하지 않느냐"고 대답했다.

그는 작금의 상황과 관련, “많은 국민이 현 정부가 무능하다는 데 공감하면서 그것을 민주세력 전체의 무능으로 이해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현 난국을 극복할 정책대안을 제시하거나 우리가 진입하는 지식정보화 시대에 걸맞은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있음에도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산업화 세력에 대한 향수에 매몰돼 있지만 미래사회는 민주화 세력의 가치가 더 부합된다"며 "산업화 세력의 획일적인 가치와 경험으론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민주화 세력은 정체성과 시대적 역할을 다시 한번 확인하면서 자신감을 갖고 산업화 세력에 대해 분명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거듭 민주세력의 자신감 회복을 주문했다.

그는 “획일적 규제보다는 다양성과 창의성을 통한 개인의 경쟁력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동력”이라며 “산업화 세력의 획일적이고 경직된 가치관으로는 미래의 비전을 만들기 어렵다고 본다”고 거듭 산업화 세력을 비난했다.

그는 지지율 1위를 독주하고 있는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대운하 구상에 대해서도 "그런 발상을 하는 것 자체가 산업화 세력이라는 징후"라며 "그런 발상으론 우리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산과 대전에서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을 잇따라 만나면서 민주화 세력 대통합의 방향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느꼈다"면서 "열린우리당 등 민주화 세력 정당의 대변인 논평에서도 그런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재차 민주화 세력 통합에 강한 자신감을 비쳤다.

추 전 의원은 기자간담회에 이어 충남 금산군 추부면 정보화마을을 방문, 주요 시설을 둘러보고 주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상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