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원 일부는 '박정희 키드'
박정희 정권 요직 인사들 아들-사위 인수위 포진
인수위 경제2분과 위원으로 발탁된 서승환 연세대 교수의 부친은 고 서종철 전 국방장관으로, 서 전 장관은 육사 1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보다 한 기수 선배다. 서 전 장관은 5.16쿠데타에 참여해 박정희 정권에서 육군참모총장, 안보담당특별보좌관 등 요직을 거치다가 유신시절에 국방부장관을 지냈다.
교육과학분과위원 장순흥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의 부친은 장우주 전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이다. 장 전 총장은 육사 3기로 박 전 대통령보다 한 기수 후배로 지난 65년 박 전 대통령의 방미 당시 국방부 관리차관보 자격으로 수행했고, 박 전 대통령은 71년 장 전 총장이 전역하자 그를 남북적십자회담 사무국 사무총장에 임명해 남북회담 준비 임무를 맡기는 신임을 보였다.
외교국방통일분과 위원인 최대석 이대 교수의 부친도 박 전 대통령이 총애했던 고 최재구 전 공화당 의원이다. 최 인수위원은 평소 박 당선인에게 외교·안보 분야에 대한 조언을 해왔으며, 박 당선인의 대선 공약을 총괄한 국민행복추진위에서도 활동했다.
고용복지분과 위원인 안상훈 서울대 교수는 친박 원로 핵심 김기춘 전 한나라당 의원의 사위다. 김 전 의원은 박정희 시절 유신헌법을 기초했던 인사 중 한명으로 정수장학회 졸업생 모임인 '상청회' 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밖에 박정희 키드는 아니지만 정영사(正英舍) 인사도 거론되고 있다. 정영사란 박 전 대통령이 본인의 이름과 육영수 여사의 이름을 각각 따서 지난 68년 서울대에 지방출신 학생들을 위해 세워진 기숙사를 가리킨다. 정영사 출신들은 연말에 한차례 청와대로 초청돼 박정희 대통령 내외로부터 식사대접을 받았다. 박 대통령은 정영사 출신들에게 뷔페식 등의 식사를 제공하면서 많이 먹고 열심히 공부해 나라의 일꾼이 되라고 격려하곤 했다.
최성재 고용복지분과 간사가 바로 정영사 1기 출신으로, 정운찬 전 총리 등과 동기다. 이번 서울시교육감 선거에 당선된 보수 문용린 교육감은 정영사 2기 출신이고, 논란이 되고 있는 이동흡 헌재소장 후보자 역시 3기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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