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의총 결론, 모두 바꾸자는 것"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 퇴진론 확산
유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총장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한 뒤, "선대위고 당대표고 원내대표고 다 포함해서"라고 말해 황우여 대표, 이한구 원내대표도 모두 물갈이해야 함을 강조했다.
그는 "평소 다들 문제인식에 있어서는 생각이 비슷했다"며 거듭 물갈이가 의총 결론이었음을 강조한 뒤, '부위원장직을 내놓겠다'고 한 데 대해서도 "그건 아무것도 아니다, 종이 쪼가리 한장 갖고. 나를 포함해서 다 백지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상현 의원도 "지금 우리는 위기다. 정말로 비상시국 의총을 해야한다"며 "비상시국 의총을 해야되는데 문제는 위기를 위기로 우리 의원들이 못 느낀다. 계속 잘 되겠지, 그냥 니들끼리 잘해봐, 이런 식의 냉소와 무관심이 있다"고 가세했다.
그는 "문제의 본질은 당내 리더십이 너무 취약하다는 것"이라며 "후보를 끌어주고 뒷받침할 리더십이 아니라 후보한테 무임승차하는 리더십, 이것 가지고 우리가 어떻게 선두를 할 수 있는가. 당내 엔진을 살려서 끌고가야 하는데 엔진은 꺼져 있고 후보 혼자 동분서주 하고있다. 리더십에 대해서 정말로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당 지도부를 정조준했다.
그는 "정말 일할 의지가 있고 역량있는 사람들 40~50대 전문가 그룹한테 당의 문호를 열어야 한다"며 "계급장 떼고, 후보도 비례대표 사퇴하고 지방에 내려가서 민생 챙기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야 반등한다"며 박 후보에게 비례대표 사퇴를 주문하기도 했다.
김성태 의원 역시 "지도부 총사퇴를 제가 말했다"며 "대선에서 지고 난 이후 당직이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 후보를 향해서도 "후보 자신이 변하지 않으면 대선이 끝난거니까 머리 풀고 본인이 몸빼라고 입고 서라도 이 구도를 깨야된다, 변해야 된다"며 "의원들이 삭발을 해서라도 진정성을 갖고 단일화를 넘어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용태 의원은 "이대로 가면 진다, 내가 늘 얘기했던건데 다른 분들의 현실 인식에 동의한다"며 "이대로 가면 진다. 단일화 이슈에 그 어떤 것도 뛰어넘을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하는 것 같다"고 삼엄했던 의총장 분위기를 전했다.
김상민 의원은 이한구 원내대표가 의총 비공개 전환직후 자리를 뜬 데 대해서도 "경제민주화가 아니라 당의 민주화가 돼야한다"며 "당신이 생각하는 것 외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으니까 문제가 큰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최경환 박 후보 비서실장은 기자들과 만나 "나는 언제든지 물러나고 싶다"라며 퇴진 의사를 밝혔다.
자리를 떴던 이 원내대표는 오후 5시께 급히 의총장에 들어서면서 "유승민 의원의 발언에 대해 어떻게 보시나?"라고 기자들이 묻자 "정책의총인데 왜 그런 얘기가 나왔지?"라고 당혹감을 숨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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