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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 석달여만에 '자진사퇴'에 한나라 "환영"

국회 파행 종료, 3천여개 법안 처리 가속화 전망

전효숙 헌법재판소장 후보자가 최근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국정운영에 부담이 되고 싶지 않다'며 자진사퇴 용의를 전달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대해 환영 입장을 밝혀, 전 후보자 지명 문제를 놓고 파행을 겪어온 국회가 정상화할 전망이다.

23일 여권에 따르면, 전 후보자는 자신의 문제로 여야가 극심하게 대치하고 있는 점 등에 부담을 느끼고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정부 고위관계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여권은 최근 당정청 핵심 관계자들의 비공식 접촉을 갖고 여야 원내대표가 전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를 연기하기로 한 마감시한인 오는 29일을 전후해 전 후보자 문제를 최종 매듭짓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명숙 총리는 22일 오후 귀국한 노무현 대통령에게 전 후보자의 자진사퇴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여권에서는 노 대통령이 전 후보자의 뜻을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 후보자 자진사퇴안이 수용될 경우 지난 8월16일 노 대통령의 후보 지명후 1백일 가까이 끌어온 전 후보자 문제는 매듭지어지게 되나, 노 대통령은 또다시 정치적 좌절을 맛보면서 정권말 레임덕이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한편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이날 "전 후보자가 최근 고위관계자에게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꼬은 실타래를 후보자의 큰 용단으로 풀게 된 것"이라고 환영입장을 밝혔다.

나 대변인은 "개인적으로는 법관으로서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고, 대통령과 집권여당에게는 국정운영의 부담을 덜어주고, 국민들에게는 헌법정신의 위중함을 깨닫게 하는 일거삼득의 길이 전후보자의 자진사퇴으로 늦었지만 용단을 내린 것은 다행"이라며 "이제 대통령과 여당의 결단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이처럼 그동안 국회 파행의 최대 원인이었던 전 후보자 문제가 해결됨에 따라 현재 계류중인 3천여개 법안 및 내년도 예산안 처리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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