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위기 확산에 미국-유럽주가 급락
'유럽 검은 6월' 우려에 세계금융시장 다시 긴장상태로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60.83포인트(1.28%) 급락한 12,419.86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 지수도 19.10포인트(1.43%) 내려간 1,313.32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33.63포인트(1.17%) 하락한 2,837.3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폐장한 유럽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일 종가 대비 1.74% 하락한 5,297.28로 거래를 마감했고,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2.24% 내린 3,015.58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1.81% 급락한 6,280.80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구제금융 우려가 고조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는 2.67%나 폭락했고, 구제금융 재협상을 요구하는 급진좌파연합의 지지율 재상승 소식에 그리스 증시는 3.19%나 폭락했다. 이밖에 이탈리아(1.92%), 포르투갈(-0.64%), 스웨덴(-1.70), 벨기에(-1.39%), 오스트리아(-2.51%) 등 주요증시가 모두 급락했다.
스페인 등 유럽 위기 재연에 유로화 가치는 다시 폭락해, 달러 대비 유로화 환율은 0.83% 하락한 1.2399를 기록하면서 2010년 6월 30일 이후 처음으로 1.24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재정위기 국가들의 국채금리도 폭등했다.
스페인의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78bp(1bp=0.01%) 오른 6.479%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를 기록했고, 이탈리아는 역시 57억3천만 유로의 국채를 발행했으나 10년물 금리가 6%를 넘겨 지난 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유로존의 5월 경기체감지수(ESI) 역시 90.6으로 전월 대비 2.3 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91.9)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2009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의 4월 잠정주택 판매지수는 전월보다 5.5% 떨어진 95.5를 기록했다. 이는 소폭의 증가세를 예상했던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과는 정반대의 결과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6월에 그리스 2차 총선과 프랑스 총선이 실시되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더욱 증폭되면서 '검은 6월'이 도래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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