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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백만 홍보수석, 강남아파트 2채로 '수십억 돈방석'

금융기관 돈 빌려 부 증식, 한나라 "즉각 사퇴하라"

부동산값 폭등 책임과 관련, 정부는 쏙 빼고 건설업자-금융기관-중개업소-언론 등 남 탓으로 돌린 글을 <청와대 브리핑>에 올려 파문을 빚은 청와대 홍보수석실의 이백만 청와대 홍보수석이 최근까지 강남 지역에 부인 명의로 아파트 두 채를 보유해 거액의 부 증식에 성공한 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1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올 2월 <관보>에 실린 공직자 재산등록 현황을 확인한 결과 이백만 수석의 부인 박모씨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K 아파트 38평형과 역삼동 I 아파트 54평형을 소유하고 있었다. 박씨는 K 아파트를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폭등하기 시작한 2002년에 샀다가 최근 매각했다.

이 수석은 K아파트 매각을 통해 6억원대 차익을 올렸고, 현재 이 수석이 살고 있는 역삼동 54평 아파트는 계속되는 아파트값 폭등으로 분양가 6억4천8백80만원보다 세배 이상 폭등한 23억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4년여간 아파트값 폭등의 대가로 가만히 앉아 20여억원대의 막대한 부를 불리는 데 성공한 것이다.

그는 또 <관보>에 아파트 중도급 불입 등으로 금융기관으로부터 8억4천1백만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밝혀, 금융기관 차입을 통해 부를 불렸음을 보여주고 있다. 금융기관을 투기세력 운운할 자격이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의 논법대로 금융기관이 투기세력이라면 금융기관 돈을 빌려 수십억대 재산을 불린 그 역시 당연히 투기세력이 되기 때문이다.

이백만 수석은 <한국일보> 경제부장 출신의 경제통으로, 문제의 2002년 당시에는 인터넷경제매체 <머니투데이>의 편집국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그후 역시 경제전문방송인 <와우TV> 보도본부장을 거쳐, 2004년 국정홍보처 차장으로 공직에 입문해 현재는 노무현 대통령 신임이 두터운 홍보수석으로 '청와대의 입'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백만 수석은 이와 관련, "K 아파트에서 넓은 집으로 옮기려고 공직 입문 전인 2004년에 I 아파트를 분양받았다"며 "최근 I 아파트에 입주하면서 집 두 채를 보유할 필요가 없어 K 아파트를 판 것"이라고 해명했다.


최근까지 강남에 아파트 두채를 보유했던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이백만 홍보수석. ⓒ연합뉴스


당연히 이백만 홍보수석의 이중성은 야당의 집중공세 대상이 됐다.

박영규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집없는 서민들에게는 지금 집을 사면 낭패라며 기다리라고 하더니 정작 본인은 강남의 아파트 부자라니, 청와대 브리핑은 결국 자기 집값 올리려고 한 작전이었고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청와대 홍보수석이 떴다방 업자나 마찬가지이다. 이백만이 아니라 이십억 홍보수석"이라고 맹비난했다.

박 부대변인은 이어 "정부 말만 믿고 있던 서민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집값 때문에 전세조차 구하기 어려워 엄동설한에 길바닥에 나앉을 지경인데 청와대의 부동산 정책 홍보 책임자가 강남의 요지에 20억이 넘는 아파트를 버젓이 가지고 있다니 어처구니가 없다"며 "국민을 우롱하고 서민을 좌절시킨 겉 다르고 속 다른 이 홍보수석은 즉각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1
    크크

    입이 찢어지겠군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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