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너무 겁나게 공격적" vs 손학규 "국민 목소리"
손학규 "시장 가 떡볶이 사먹는 게 국민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냐"
안상수 대표는 이날 오전 예방을 온 손 대표에게 "나는 사실 2등할 줄 알았다"고 농을 던졌고, 손 대표는 이에 "왜? 3등은 아니고?"라고 역시 농으로 받았다. 안 대표는 이에 "왜냐면 조직이 약하다고 해서..."라고 말했고, 손 대표는 이에 "조직이 약한 게 아니라 없었다"고 답했다.
신경전은 그후 시작됐다. 안 대표는 "같이 경기도에서 국회의원한 경기도 사람이고 옛날부터 합리적이고 해서 이제 여야관계가 상생의 정치로 가지 않겠나 반가워했는데 처음 나오는 게 너무 겁나게 공격적으로 나와 헷갈린다"고 손 대표의 강성 행보에 부담감을 나타냈고, 이에 손 대표는 "취임초에 너무 강하다고 하는데 그게 강한 게 아니라 국민의 목소리"라고 맞받았다.
그는 이어 "내가 당선된 것이 국민의 민심으로 당선된 것이고 당심이 민심의 반영이다. 민심의 반영이 당심이고 당심의 반영이 대의원 표심이고 대의원표심이 결국 지역위원장과 국회의원을 움직였다. 내입에서 나오는 얘기가 민심과 당심이 그냥 입에서 자연적으로 나올수밖에 없다"고 덧붙였고, 그러자 안 대표는 "하여튼 합리적인 분이니 이제 상생의 정치를 펼치도록 하는 것이 어떻겠나"라며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손 대표는 그러나 "다 국민을 위한 것이다. 국민을 위한 정치, 상생이라고 하는 표현이 자칫 시사적으로 오해가 될 수 있다. 상생이라고 하는 것은 서로 짝짜꿍이 되자, 그것을 국민이 원하는 것은 아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진정으로 함께 잘살수 있는 나라를 원한다"며 "여당이기 이전에 삼권분립의 민주주의 원칙에 좀더 충실한 국회를 운영해서 국회가 정부의 잘못이나 문제가 있는 것을 지적하고 견제하는 본래의 기능에 충실한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며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면서도 "과거처럼 너무 발목잡거나 정쟁위주로 하는 것에는 국민이 식상해 있다. 국민 속으로 정책경쟁으로 국민 삶의 질을 높이는 쪽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맞받았고, 손 대표는 이에 "사실 국민속으로 들어간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는 않다. 가서 시장 한바퀴 돌아보고 떡복이 사먹는 것으로 국민속으로 들어가는 것 아니다. 사진기자가 찍는 국민 속으로가 아니라 사진에 찍히지 않는 마음속의 국민에게 들어가는 정치를 해나가도록 하자"고 이명박 대통령을 힐난했다.
손 대표의 속사포식 공세에 안 대표는 "좋은 말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서둘러 자리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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