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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이번엔 '호남조폭 조크' 파문

서영교 "한나라, 어따 꽤 해 묵었던 조직이네" "워매 썩을 것들"

열린우리당이 지난달 30일 한나라당이 워크숍에서 채택한 10대 '윤리강령'에 대해 제1여당답지 않게 상식밖 '조폭 조크'를 통해 비아냥대 보는이들의 눈쌀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논평에 '호남 사투리'를 사용함으로써 지역차별 논란도 함께 불거지고 있다.

서영교 "한나라당, 어따 꽤 해 묵었던 조직이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42)은 1일 '조직인가? 한나라당발 형님 뉘우스(뉴스)'라는 희안한 제목의 논평을 발표했다. 논평은 독특하게도(?) '길용이'라는 조폭 꼬붕이 '형님'이라는 조폭 오야붕에게 한나라당 워크숍 현장에 가서 현장 상황을 호남 사투리로 보고하는 형식을 빌고 있다.

서 부대변인은 '길용이'의 목소리를 빌어 우선 한나라당 윤리강령을 예를 들며 "보통 조직(?)이 아닌 것 같은디요. 어따 꽤 해 묵었던 조직이네"라며 한나라당을 또하나의 '조폭'으로 묘사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강령 하나하나를 거론하며 '조폭 용어'로 한나라당을 비아냥댔다.그는 "첫 번째로, 절대로 술쳐 묵고 추태 부리지 않겄답니다. 둘째는요, 폭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지 않겄답니다. 또, 여자들 함부로 안건드리겄다네요. 흐흐. 또 있구만요, 거짓말 않하겄다는 것이 네번째구요. 다섯째는 금품, 향응 줄세우기 하지 않겄다고 하니, 으매 징하게도 해 묵었는갑소. 여섯째는 뒷돈도 안받겠다구 하는구만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거 말구도 많-당께요. 형님. 워매 썩을 것들. 얼매나 등치고, 얼매나 나쁜짓을 많이 했글레. 형님, 말하기도 창피해라--"라고 비아냥댔다.

서 부대변인은 또 한나라당을 향해 "반성하는 것까징도 좋은디, 금새 홱- 돌아설 것들"이라고 비난한 뒤, "폭력, 폭행, 뒷돈, 폭언 이 징한 것들. 한나라당파는 제가 맡겄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저급한 '호남조폭 조크' 논평을 내 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연합뉴스


정치 도의 결여하고, 기본적 '시대 상식'도 결여

서 부대변인의 이 논평은 '바다이야기' 파문으로 한창 조폭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화하고 있는 시점에 어이없게도 조폭간 대화 형식을 빌었다는 형식의 '저급성' 외에도 내용상으로도 여러 가지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

우선 지목해야 할 문제는, 아무리 상대당의 윤리강령 선택을 '정치쇼'로 여긴다 할지라도 윤리강령 내용을 뒤집어 상대방을 '조폭'으로 매도한 저급한 사고방식이다. 물론 한나라당의 윤리강령은 그동안 한나라당을 여러 차례 궁지로 몰았던 구성원들의 일탈에 근거해, 다시는 이런 일을 하지 말자는 자정 결의 성격이 짙어 이런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해도 상대정당이 "앞으론 이런 일을 하지 말자"고 다짐한 내용을 뒤집어 '조폭'으로 몰아부치는 행태는 정치 도의를 결여한 상식밖 행위다.

더욱이 열린우리당의 현재 처지는 한나라당과 비교할 때 전혀 자랑할 게 없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나라당은 '수해골프' 파문때 신속하게 홍문종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했으나, 열린우리당은 '해외 접대골프'를 친 의원 4명에 대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상태다. 또한 '바다이야기' 파문과 관련해서도 소속의원이 게임업체 후원으로 라스베가스 여행을 다녀왔고, 현금 로비를 받은 의원이 있다는 뉴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하나 간과해선 안될 대목은 서 부대변인이 '조폭 조크' 논평을 내면서 '호남 사투리'를 사용했다는 사실이다. 조폭 등의 세계에 한때 호남출신이 많았던 건 객관적 사실이다. 그러나 이는 과거 개발연대시절 영남중심의 경제개발이 진행된 결과, 호남은 상대적으로 일거리가 없었던 데 따른 시대의 비극이다.

그런 만큼 방송 등에서는 "조폭이나 가정부 등의 묘사할 때 호남 사투리를 써선 안된다"는 불문율이 만들어져 있기도 하다. 한 시대의 비극에 대한 후대의 반성이자 배려인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 부대변인은 거침없이 '호남 사투리'를 사용했다. 그것도 조폭들끼리 오가는 대화에... 재미있는(?) 논평을 내겠다는 생각에 따른 것이겠으나, 국내 최대 정당의 '입' 역할을 하는 부대변인으로선 있을 수 없는 실수를 한 것이다.

향후 열린우리당의 자체 조치를 지켜볼 일이다.

다음은 문제의 논평 전문.

형님 형님 니우스(뉴스)를 보도하겄슴다.
멀리 워끄샵 현장에 가 있는 길용이를 불러보겄슴다.

길용아! ‘한나라당’ 조직이
뭔 결의문을 채택했다고 하는디 한번 소개해 보그라.

길용이 식사하셨습니까? 형님! 저 길용이어라.
형님이 ‘나라’ 걱정혀서 한‘나라’당 감시하러 온 길용이어라.

한나라당이 결의문을 채택했는디요.
워매 이 결의문이 많이 낯이 익어라.
보통 조직(?)이 아닌 것 같은디요.
어따 꽤 해 묵었던 조직이네.

길용이 한나라당 결의문을 보겄슴다.
첫 번째로, 절대로 술쳐 묵고 추태 부리지 않겄답니다.
둘째는요, 폭력을 마구잡이로 휘두르지 않겄답니다.
또, 여자들 함부로 안건드리겄다네요. 흐흐
또 있구만요
거짓말 않하겄다는 것이 네번째구요.
다섯째는 금품, 향응 줄세우기 하지 않겄다고 하니
으매 징하게도 해 묵었는갑소.
여섯째는 뒷돈도 안받겠다구 하는 구만요.

이거 말구도 많-당께요. 형님.
워매 썩을 것들.
얼매나 등치고, 얼매나 나쁜짓을 많이 했글레.
형님, 말하기도 창피해라--.

반성하는 것까징도 좋은디, 금새 홱- 돌아설 것들이지라.
하여간 잘 감시혀야겄다. 요러콤 생각하겄슴다.

형님, 저 못 믿으십니까? 저 길용이어라.

폭력, 폭행, 뒷돈, 폭언 이 징한 것들.
한나라당파는 제가 맡겄슴다.

‘한나라당파’ 반성 현장에서 길용--이었어라.
식사하십쇼. 형님.

형님 수고했다. 길용아. 반성만 하는 것들은
절대로 잘 감시허야 쓴다.
형님 뉘우스를 마치것슴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4 개 있습니다.

  • 10 7
    왈왈이

    박태견 기자님...
    대단한 박태견 기자님.
    요즘 뉴스거리 없지요?
    ㅎㅎㅎ
    제목부터 한번 볼까요?
    '열린우리당 이번엔 '호남조폭 조크' 파문....
    '이번엔'이란 표현은 저번에도 그런 게 있었다는 느낌을 받게 만드는군요.
    근데 저번에 어떤 게 있었더라?
    어쨌든 열린우리당은 그런 '나쁜 짓'을 자주 한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 성공했군요.
    호남조폭 조크 '파문'...
    흠 파문이라..파문..이게 무슨 파문을 일으켰는지 잘 모르겠으나...
    하여튼 박태견 기자님이 파문이라면 파문이 된다는 그 말씀이죠?
    저도 개그 프로를 잘 안봐서 이게 개그를 풍자한 것인줄 물랐는데
    아래 댓글다신 분들 글을 보고서 알았네요.
    에휴 저야 일개무지렁이로 '대중문화'에 어두워도 별일 없지만
    기자질 하면서 밥먹고 사시는 분이 그래서는 좀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아무리 개그프로를 빗댄 것이라지만 '조폭'비유는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요?
    글쎄요..
    그런 분이 자사 신문에
    청와대나 정부, 여당을 '개'로 비유한 한나라당 의원들의 비아냥에 대해서는
    아무런 비판 없이 '배꼽잡는' 유쾌상쾌통쾌한 우스개로 자랑스럽게 보도한 것에 대해선 아무런 비판정신도 생기지 않는 모양이군요.
    오른 편 베스트 클릭기사 보이시지요?
    박태견님 기사 바로 아래에 그 기사도 걸려 있네요.
    하긴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지요.
    박기자님과 뷰스앤뉴스가
    앞으로도 한나라당에 대한 무한한 애정과 대통령과 여당에 대한 무한한 증오로
    주옥같은 기사 많이 내보내길 기대해마지 않습니다. 감사합니다.
    왈왈... 크게 짖는 개.

  • 9 7
    대구사람

    글쎄?
    이 기사는 좀 이상하다.
    서 부대변인은 요즘 인기있는 모 방송국의 코미디프로 중 한 코너인 '형님뉴스'를 본 따서 한나라당의 윤리강령 채택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인데,
    글을 쓴 기자는 눈 앞에 보이는 사투리 이런 것만 가지고 안 좋게 보는 기사를 썼다.
    호남 사투리를 사용한게 그리 문제되는 행동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실제로 그 코미디에서 그렇게 쓰고 있으니까.
    대변인들이 쓰는 용어가 살벌해지고 상대를 마구잡이로 공격해서는 안되겠지만 인기TV프로그램 형식을 빌려 하고싶은 말을 하는 것을 정색하고 지적하면 납득하기가 어렵다.
    박태견씨는 대중문화에 대한 소양을 좀더 길러 기사를 쓰기 바란다.

  • 11 9

    웃찾사 패러디한거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에 나오는 형님뉴스란 코너를 그대로 패러디한거네요. 호남비하로 몰아부치기는 좀...

  • 10 7
    써글놈들

    하다하다 안되니 지역감정에 호소?
    땅에 떨어진 지지율 만회위해
    조강지처 호남 버리고 부산가더니만
    부산 사람들 안밀어부러 인기 또 바닥이라.
    또 다시 호남에 기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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