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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盧 회견 내용, 어이없어"

김정훈 "여, 중대선거구제 선거법 날치기 우려"

노무현 대통령이 8.31 KBS회견에서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직설적 비판을 가한 데 대해 1일 한나라당의 맹성토가 이어졌다.

한나라당 "어이없어"

김형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전시 작전통제권과 관련,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했는데 대통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야당의 주장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였다면 강재섭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을 지금이라도 수용하라"고 비판했다.

황우여 사무총장은 "대통령의 특별회견을 듣고 한나라당으로선 어이가 없는 상태"라며 "군사 전문가뿐 아니라 대다수 국민이 국민부담에 대한 준비가 됐는지, 전쟁억지력에 대한 준비가 됐는지, 한미동맹에 지장이 없는지 등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는데 한나라당의 충정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자괴감이 든다"고 탄식했다.

황 사무총장은 이어 "노무현 대통령은 한나라당이 제안한 영수회담을 조속히 받아들여 방미 전에 이 문제를 한나라당에게 말해야 하고 미국에 가서 무슨 말을 할 것이고 어떤 결론을 내릴 것인지 밝힐 것은 밝히고, 밝히기 어려운 것은 한나라당 대표에게 의논을 해야 한다"며 "또한 KBS는 한나라당 대표에게도 특별회견의 기회를 줘 한나라당의 입장을 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특별회견을 보니 '잘 되면 내 탓이요, 잘못하면 남 탓'이라는 것으로 이는 국민을 받들어 모시는 지도자의 자세가 아니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작통권 문제도 한나라당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다고 하는데 내일(2일) 한기총과 재향군인회 주최의 집회가 예정돼 있고, 각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는 등 한결같이 반대하는데 어찌 한나라당만의 반대라고 생각하는지 알 수 없다"며 "특별회견을 한나라당 비난으로 일관한 것은 내년 대선을 겨냥한 한나라당 죽이기요, 공영방송을 이용한 야당탄압"이라고 성토했다.

김성조 "'바다이야기' 파문, 이해찬-정동채 의원직 사퇴하라"

'바다이야기' 공세도 펼쳐졌다.

김성조 전략기획본부장은 "이해찬 전 총리와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의원직을 사퇴해야 한다"고 재차 이들의 퇴진을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이해찬 의원은 사퇴발언은 커녕 사과발언도 없는데 이 의원은 당시 행정부 총 책임자로 이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이고, 3.1절 골프는 공무원 청렴위반죄에 해당된다"며 "또 정동채 의원은 지난 국감에서 위증을 한 죄 등이 있는데 말로만 사과해서 끝날 일이 아니고 이해찬-정동채 의원의 사퇴를 시작으로 책임을 지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이번 정기국회에서 선거법 날치기 개정 우려"

한편 김한길 원내대표 등이 불 지피기 시작한 '개헌 드라이브'에 대한 경계감도 피력됐다.

김정훈 의원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열린우리당이 민주노동당과 공조, 18대 총선에서 현행 소선거구제로는 승산이 없기 때문에 선거법을 중대선거구제로 바꿔서 불법 날치기 처리하려고 한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런 식의 불법적인 날치기 선거법 개정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꿈도 꾸지 말라. 그런 선거에 한나라당이 참가하지도 않을 것이고 국민적 저항에 부딪혀 혁명적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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