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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청와대, 고양이가 쥐 생각하냐"

"한나라가 집권하면 盧처럼 안할 테니 걱정마라"

박남춘 청와대 인사수석이 30일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낙하산 인사에 대한 언론 비판에 놓고 한나라당이 더이상 <조선일보><동아일보> 등과 함께 청와대 낙하산 인사를 비판하지 말라고 주장한 것과 관련, 한나라당이 31일 "고양이가 쥐 생각하는 식"이라며 반격을 가했다.

나경원 한나라당 대변인은 31일 현안 브리핑을 통해 "청와대 인사수석이 어제 '한나라당이 집권할 생각이 있다면 낙하산, 코드인사에 동조하는 것은 스스로 함정을 파는 행위'라며 애정 어린 충고인지, 비판인지 헷갈리게 하는 글을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렸다"며 "심지어 '집권을 해도 일할 기회가 열리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한 유능한 당직자들이 탈당하겠다고 나서기라도 하면 어쩔 셈이냐'며 고양이 쥐 생각하듯 친절한(?) 걱정까지 곁들었다"고 전날 박 인사수석의 발언을 문제삼았다.

나 대변인은 이어 "‘아연실색'이란 표현이 이럴 때 쓰는 표현이 아닌가 싶다"며 "음주 운전사고를 낸 청와대 행정관이 면직한지 넉달만에 통일부의 국장급으로 재임용하면서 음주운전 사고 한 번은 괜찮다는 둥, 다면 평가와 시스템 인사를 했다고 우기는 것을 보면 코드만 맞으면 사고를 내도 괜찮고 그렇지 않으면 작은 물의라도 괘씸죄를 걸어 응징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며 새로 드러난 청와대 낙하산 인사 문제를 예로 들며 반격을 가했다.

나 대변인은 이어 "집권은 논공행상이나 전리품을 따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국가 발전과 국민 번영이라는 대의를 바탕으로 책임감과 열정을 갖고 국정운영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그런 다음에 그러한 목표와 목적에 맞는 사람을 발굴해 적재적소의 인사를 하는 게 집권의 정도(正道)"라고 재차 청와대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나 대변인은 "우리 한나라당이 집권하면 ‘남에게는 엄격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관대한’ 노무현 식 인사는 하지 않을 터이니 청와대 인사수석은 걱정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비아냥댄 뒤 "기우도 심하면 큰 병"이라는 독설로 논평을 끝냈다. 청와대가 괜히 한나라당을 건드렸다가 본전도 못 건진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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