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아이티에 3억6천만불 지원", 한국은 100만불
각국 정부-민간인 구호 봇물, 우리정부 지원 미온적
존 홈즈 유엔 인도지원조정 사무차장은 이날 "아이티 강진 희생자들을 향후 6개월간 돕기 위해 국제사회에 5억6천200만달러를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다"며 "이 돈은 향후 한달내에 아이티 국민 200만명에 대한 식량 지원에 2억4천600만달러가 쓰이고, 기타 음료수 공급과 피난소 설치, 운송수단 확보 등에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지금까지 국제사회가 아이티에 지원을 약속한 금액이 3억6천만달러에 달하고 있다"이라며 국제사회에 보다 적극적 지원을 호소했다.
이와 관련, 반기문 유엔총장도 17일 새벽 아이티를 방문해 참상을 돌아본 뒤 국제사회에 보다 많은 지원을 호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각국은 사망자가 최대 20만명을 웃돌 것으로 알려진 최악의 재앙을 겪고 있는 최빈국 아이티를 돕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미국은 이미 정부 차원에서 1억달러를 지원하고 5천500명의 병력을 파견해 구조 및 복귀활동을 지원키로 했으며, 슈퍼모델 지젤 번천이 150만달러,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부부가 100만달러, 팝스타 마돈나가 25만달러를 내기로 하는 등 스타들의 기부행렬이 줄을 잇고 있으며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도 100만달러를 기부키로 했다.
일본도 500만달러의 무상 자금지원과 3천만엔 상당의 구호물자를 보내기로 했고, 중국도 3천만위안(우리돈 50억원)의 긴급원조를 하기로 했으며, 세계은행도 1억달러 지원을 약속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100만달러를 지원키로 했으나, 여기에는 현지로 파견된 35명의 구호대 활동비가 포함돼 있어 실제로 아이티에 전달될 액수는 이보다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정부 지원외에 서울시가 10만달러, 아름다운가게가 1만달러를 지원키로 했고 네이버 등 포탈에서도 네티즌들의 광범위한 모금운동이 펼쳐지고 있으며 일부 대기업 역시 지원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지원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얼마 전 경제규모에 걸맞게 '받는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너무 미온적인 게 아니냐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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