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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롯데, '경부선 시리즈' 개막

두산의 불펜진-기동력, 롯데의 선발진-장타력 승부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5판 3선승제)가 29일 두산의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 1차전의 막을 올린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팀 두산과 4위팀 롯데의 페넌트레이스 상대전적은 10승 9패로 롯데가 앞서 있고, 최근 맞대결인 지난 19일과 20일경기에서도 롯데가 두산에 2연승을 거둬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과 롯데가 포스트시즌에서 맞붙은 것은 14년 전인 지난 1995년 한국시리즈로, 당시 두산은 롯데를 4승3패로 물리치고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이번 준플레이오프는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경부선 시리즈'로서 일찌감치 정규시즌 3위를 확정 짓고 충분한 휴식과 준비기간을 갖고 홈에서 1,2차전을 먼저 치르는 홈 어드밴티지까지 얻고 있는 두산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잔인한 여름'을 이겨내고 시즌 막판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을 일궈낸 롯데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명승부가 예상된다.

두산과 롯데 모두 29일 1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역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우승팀이 100%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었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시즌까지 3판 2선승제였던 준플레이오프가 올시즌부터 5판 3선승제로 바뀌면서 이같은 공식이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이번 시리즈의 투수싸움은 불펜진(두산)과 선발진(롯데)의 싸움으로 볼 수 있다.

두산은 '불펜의 기둥' 임태훈(11승5패 13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3,06), 이재우(2승1패 12홀드 평균자책점 3.55), 고창성(5승2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5)에다 구원왕 이용찬 (26세이브) 등으로 구성된 막강 불펜진을 앞세워 경기 중반 이후에도 끈질긴 승부를 펼칠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롯데는 다승 공동 1위 조정훈(14승9패)을 필두로 송승준(13승8패), 장원준(13승8패) 등 올시즌 40승을 합작한 선발투수진이 든든하다. 롯데의 선발진이 퀄리티 스타트(6이닝 3실점 이내 방어)에 성공한 경기에서 롯데의 승률은 7할9푼1리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에 있어 첫 번째 열쇠는 선발진이 쥐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공격부분에 있어서는 두산의 기동력과 롯데의 장타력이 관건이다.

양 팀의 시즌 팀 타율은 두산이 2할7푼9리, 롯데가 2할7푼7리로 엇비슷했으나 홈런 순위 3위와 4위를 차지한 카림 가르시아(29홈런)와 이대호(28홈런), 그리고 타율 2위를 차지한 홍성흔(3할7푼1리)이 버틴 롯데가 방망이의 힘이라는 측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반면 두산은 이종욱, 고영민, 김현수, 김동주로 이어지는 정교함과 장타력을 겸비한 짜임새 있는 타선에 이종욱 고영민 등 '테이블 세터'들의 빠른 발이 득점력을 배가시켜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이번 준플레이오프의 승부에 있어 객관적인 전력 외에도 수비실책과 큰 경기 경험도 승부를 가를 변수로 어김없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수비 부문에 있어 올시즌 96개의 실책을 범해 이 부문 꼴찌의 불명예를 안은 롯데는 무엇보다 안정된 수비력이 요구되고 있다. 올시즌 85개의 실책만을 기록한 두산보다 확실한 열세에 있다. 만약 롯데 선수들이 경기의 중압감을 이기지 못하고 실책을 연발할 경우 승부 전체를 그르칠 치명상을 입을 공산이 크다.

한편 준플레이오프 시리즈 전체의 운명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1차전 선발투수로 두산은 니코스키가, 롯데는 에이스 조정훈이 나설 예정이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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