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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원 "아파트값 폭등은 군사독재와 한나라 때문"

연일 '횡설수설', "삼성은 탈세, 내 횡령은 기업 관행"

노무현대통령 후원자였던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이 연일 '횡설수설'을 거듭하고 있다. 그는 18일 노무현 정부의 최대 실정(失政)으로 꼽히는 아파트값 폭등을 과거군사독재 때문이라고 엉뚱하게 발뺌하는가 하면, 노 대통령의 지지율 급락도 '3류 소설을 쓰는 언론' 탓으로 돌렸다. 또한 삼성그룹 오너의 상속-증여 탈세는 맹비난하면서도 자신의 회삿돈 횡령 행위에 대해선 관행이라고 합리화하는 등 앞뒤 모순된 언행으로 일관했다.

"국참이 앞장서 국민 의식구조 바꿔야"

강금원 회장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우선 언론에 대해 "언론들이 매일 오보를 하고 있다"며 "언론이 옳은 길을 가고 있지 않다. 우리가 이조 5백년 동안에 당파 싸움만 일삼았었는데 당파 싸움을 부추기는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일부 언론들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고, 일제 잔재인 "이조 5백년" 등의 반시대적 표현 등을 사용하며 언론에 대한 적개심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그는 또 지난 16일 '1219포럼'에 강사로 참여한 이유와 관련, "국참1219가 앞장서서 의식구조를 바꿔서 선진 한국으로 가는 정신적 지주가 돼야 된다고 평소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해, 친노세력이 낙후한 국민 의식을 개조하겠다는 식의 오만한 발상을 드러내기도 했다.

연일 횡설수설을 거듭하고 있는 노무현대통령 후원자 강금원 창신섬유회장. ⓒ연합뉴스


"아파트값 폭등은 과거군사문화와 한나라당 때문"

강금원 '횡설수설'의 압권은 노무현 정권의 최대 실정이자, 지지율 급락 원인이 아파트값 폭등 책임을 과거 군사정권에게 돌린 대목이었다.

그는 노무현 정권의 밑바닥 지지율과 관련, "지금 많은 사람들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런데 (언론들이) 중산층 몰락이후라든지 부동산 대책이라든지 전시작전통제권이라든지 FTA, 이런 것들이 거의 정반대의 방향으로 국민감정을 자극하고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 우리 30년 전에 잠실 아파트가 80~1백만원 밖에 안 했고 그 당시에 노동자들이나 택시운전수 급료가 한달 수입이 한 5만원쯤 됐다. 지금보다도 1/20도 안 되는 GNP 속에서도 1, 2년 고생하면 누구나 집을 소유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경제가 20배 이상 확대된 지금에 우리 국민들한테는 아무리 좋은 대학을 나오고 아무리 좋은 직장에 취직해도 불가능하다"며 최근의 심각한 아파트값 폭등의 문제점을 시인한 뒤 "과연 이런 일들이 왜 생겼나 하고 생각을 해보면 군사 독재문화, 또 한나라당의 그런 여러 가지 유산인 그런 사람들이 정치를 잘못해서 그랬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 원인제공을 참여정부가 한 게 아니라 그 전 정부가 했으며, 그걸 갖다 언론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거냐'는 진행자 질문에 "그렇다"고 재차 단언했다.

노대통령이 정권 출범후 부동산경기부양 정책을 취한 결과, 아파트값이 단군이래 최대 폭등한 책임을 박정희-전두환 및 한나라당 탓으로 돌리는 식의, 황당한 책임회피이자 발뺌이었다.

그는 또 노 대통령의 밑바닥 지지율에 대해 "사람이 실수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노 대통령의 일부 책임을 시인하면서도 "대부분은 삼류소설을 쓴 언론, 특히 일부 언론에 있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삼성은 탈세, 내 횡령은 관행"

강 회장은 지난 16일 국참1219 포럼에서 '삼성발(發) 한국경제 위기론'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나는 기본적으로는 용서와 화해론자고 재벌들도 기업들도 다 용서하고 새로 출발했으면 좋겠다는 평소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나 용서와 화해를 해준다는 게 '묻지마 용서 화해'는 아니고,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새로 국가건설에 동참을 했다는 굳은 의지가 있지 않으면 그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굳이 삼성을 예로 든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대해 "삼성이라는 건 국내 대표적인 기업이라서 그렇게 얘기했던 것뿐"이라면서도, 삼성의 상속세 탈세를 거론하며 "합법을 가장해서 이러한 일들이 과연 있을 수가 있는가, 우리가 부끄러워 해야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진행자가 '강 회장도 99년에서 2002년 사이에 회삿돈 50억원을 횡령하고 13억원대 세금을 포탈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을 확정받지 않았냐'고 반문하자, 강 회장은 "그렇다"고 사실관계를 시인하면서도 "나는 회삿돈 횡령한 적 없다. 이것도 인권모독이다. 배임을 했을 뿐이다. 내 마음대로 직원들 상여금을 줬다든지"라고 강변했다. 이에 진행자가 '그러면 대법원 확정 판결은 어떻게 받아들이냐'고 반문하자, "그 문제에 대해서는 논하지 않겠다. 반성하고 있다"고 한걸음 물러섰다.

그는 그러면서도 "대체적인 사실은 인정하지만 대한민국에서 아마 기업하면서 이런 문제를 가지고 문제가 안 될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자신의 행위를 기업 관행으로 합리화했다.

강 회장의 인터뷰는 골수친노세력의 정신적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 3
    조로화

    폭등이 한국경제 종치게 했다
    고지가--고임금으로
    세계공장이 중국으로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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