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영호남 대폭우에 7명 사망-실종

5명 사망, 2명 급류에 실려 실종

장마전선이 남하하면서 16일 영.호남지역에 다시 집중호우가 쏟아져 산사태 등으로 5명이 숨지고 2명이 급류에 실종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부산에서는 시간당 최고 90㎜라는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려 시내 전역에서 침수와 붕괴사고가 잇따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부산 266.5mm, 경남 진해 235mm, 전남 광양 184mm 등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경남지역에 내려진 호우 특보를 오후 3시를 기해 모두 해제했다"라며 "장맛비는 소강상태를 보이겠으나 곳에 따라서는 17일까지 최고 40mm의 비가 더 내리는 곳도 있겠다"라고 예보했다.

◇산사태.급류에 5명 사망, 2명 실종 = 오전 10시40분께 부산 연제구 연산6동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신모(54.여) 씨가 흙더미에 묻혀 구조 4시간 만에 숨진 채로 발견됐다.

또 마산시 구산면 심리 야산에서 오전 9시20분께 산사태가 발생, 토사가 김모(58) 씨의 집을 덮치는 바람에 김 씨가 숨졌다. 앞서 오전 8시30분께는 창원시 귀산동 야산에서도 김모(65) 씨의 집을 덮친 산사태로 집 안에 혼자 있던 김 씨의 아들(33)이 흙에 묻혀 숨졌다.

아울러 오전 11시28분께 경남 하동군 북천면 모성마을 농수로에서는 논을 돌보러 갔던 전모(66.여)씨가 물에 빠져 숨진 채 발견됐다.

오전 10시30분께는 경남 김해시 장유면 대청리 S산장 앞 대청계곡에서 이모(68) 씨가 계곡 쪽으로 물길을 트는 작업을 하다 급류에 휩쓸려 실종됐고 오전 11시10분께 전북 임실군 신평면 오원천 창인교 인근에서도 이모(39)씨가 급한 물살에 휩쓸려 실종됐다.

이에 앞서 오전 9시30분께 전남 광양시 진월면 모 철판가공 공장 안 양수기 주변에서 강모(42) 씨가 감전돼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가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오전 10시34분께는 마산시 월영동 밤밭고개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토사가 도로를 달리던 관광버스를 덮쳐 김모(53.경북 청도군)씨 등 7명이 깨진 버스 유리창 등에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출근길 '물바다'..도로.철도 곳곳 통제 = 집중호우로 오전 7시께 부산진구 부산진시장 지하차도가 침수되면서 교통이 통제되는 등 부산시내 저지대 주변 도로 30여 곳이 통제됐다.

동구 수정동 구민체육회관으로 가는 비탈길 도로에서는 주차된 차량 30여 대가 급류에 휩쓸려 토사와 함께 뒤엉켜 파묻히는 사고가 발생했고, 수영교차로, 올림픽교차로 일대에도 30cm 높이의 물이 차는 바람에 출근길 교통대란이 벌어졌다.

또 동해남부선 부산 기장군 좌천역과 월례역 사이 축대벽이 일부 붕괴하는 바람에 오전 9시 부전역을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새마을호 등 열차 2편이 운행을 중단했고, 송정∼부전을 오가는 통근열차도 멈춰 섰다.

◇주택.공장.농경지 침수 잇따라 = 오전 7시30분께 기장군 기장읍 대변리 이모(72.여) 씨의 1층짜리 주택을 비롯해 이날 하루 부산에서만 주택 508채, 상가 172곳, 차량 120대 등이 물에 잠겼다.

부산 사상공단 내 K 금속회사 주변과 금정구 회동동 U 화학회사 일대가 하수구 역류현상으로 말미암아 침수손해를 입었다.

강서구 생곡동 인근 지사천 둑이 7m가량이 무너지면서 전신주가 유실돼 인근 30여 가구에 1시간20여 분간 정전사태가 빚어졌고, 이 일대 농경지도 수십 ha가 침수됐다.

경남 김해시 장유면 부곡리 전기전자제품 생산업체인 ㈜우리텍의 공장 건물 중 1층 6천여㎡가 물에 잠기면서 기계설비와 가습기 등 완제품 등이 침수손해를 입었다.

전남에서는 이날 폭우로 주택 36채가 물에 잠겼다. 신안에서는 하의도를 중심으로 농경지 81㏊, 염전 131㏊, 염전창고 4채가 침수됐다.

전북지역도 전날부터 쏟아진 집중 호우로 10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농경지 900㏊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잇따라 모두 72억1천만 원(잠정)의 재산피해가 났다.

◇초등 임시휴교.항공기 결항 = 부산시교육청은 폭우로 등교에 위험이 뒤따르자 이날 부산시내 293개 초등학교에 일제히 휴교령을 내렸다.

호우와 강풍으로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도 이날 오전 국내선 13편이 결항하고 20편이 지연됐으며 국제선 3편이 결항했다.
연합뉴스

관련기사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