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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포지션 변경으로 소속팀-대표팀 고민 해결?

이영표, 도르트문트전 오른쪽 윙백 실험 '무난'

프리미어리거 이영표(토트넘 핫스퍼)의 소속팀인 토트넘 핫스퍼와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현재 한가지 공통적인 고민이 있다. 바로 오른쪽 윙백 포지션이 취약하다는 점이다.

토트넘-대표팀, 오른쪽 윙백 취약 공통점

이영표가 지난 5일(한국시간)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 슈타디온에서 벌어진 독일 분데스리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친선경기에서 기존 자신의 왼쪽 윙백 포지션 대신 오른쪽 윙백으로 출전하여 무난한 경기를 치러낸 것을 두고 토트넘이 이영표의 포지션을 오른쪽으로 이동시키려고 한다는 전망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어 이영표의 포지션변경에 따른 우리 대표팀의 역학구도에도 근본적인 변화가 올지 주목된다.

사실 이영표는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자신의 주표지션인 왼쪽 윙백 포지션 대신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을 펼쳤다.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 조원희와 송종국(이상 수원삼성)이라는 주전선수가 있었지만 당시 대표팀을 이끌던 딕 아드보카트 감독 입장에서는 수비력면에서 조원희나 송종국을 완전히 신뢰하기 어려웠는지 왼쪽 윙백 포지션에 김동진(러시아 제니트)을 배치하고 오른쪽 윙백 포지션에는 이영표를 기용했다.

독일월드컵 당시 아드보 감독 좌동진-우영표 시스템 가동한바 있어

국내 축구팬들은 이런 선수기용을 두고 김동진을 의도적으로 띄워주기 위한 아드보카트 감독의 계산이 깔려있는 선수기용이라고 비난하기도 했지만 멀티플레이어로서 좌우를 가리지 않는 이영표의 능력으로 볼 때 무리한 선수기용은 아니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토트넘도 같은 고민을 가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이번 여름이적 시장에서 왼쪽 윙백 포지션에 카메룬 출신의 에코토를 새로이 영입, 적어도 수비력 면에서는 안정적인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오른쪽 윙백이다. 지난 2005-2006 시즌에는 스톨테리가 오른쪽 윙백을 맡아 활약했지만 마틴 욜 감독을 흡족하게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이런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위건어슬래틱으로부터 심봉다를 영입하려했지만 불발로 그쳤다.

토트넘, 이영표 포지션 변경실험 및 선수영입추진 병행

결국 욜 감독이 고개를 돌린 곳은 이영표였다. 이영표의 멀티플레이어로서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욜 감독으로서는 이영표라면 위치가 바뀐다해도 윙백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이해가 높은 평소 기량을 감한할때 충분히 오른쪽 윙백 포지션도 훌륭히 소화할 것이라는 신뢰가 깔려있다고 보여진다. 물론 욜 감독의 머리속에는 이영표가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보여준 오른쪽 윙백으로서의 플레이가 머리속에 그려져 있음도 예상해볼 수 있다.

현재 토트넘은 영입이 무산된 심봉다 대신 블랙번의 호주출신의 수비수 루커스 닐을 영입하려하고 있다. 영국 언론도 6일 “닐이 블랙번과 재계약할 의사가 없음을 드러내 토트넘행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보도했다. 닐은 지난 시즌 블랙번 부동의 오른쪽 윙백으로 활약한바 있는 선수다.

닐의 영입이 성사된다면 이영표는 본래의 왼쪽 윙백 자리에서 에코토와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 경우 이영표의 능력을 감안한다면 에코토와의 주전경쟁에서 우위에 설 확률이 높다. 적어도 왼쪽에서 만큼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정상급 기량으로 인정받고 있는 이영표이므로 욜 감독이 이영표를 밀어내고 에코토를 주전자리에 안착시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따라서 이영표의 포지션 변경은 닐의 영입성사여부에 달려있다고도 볼 수 있다.

이영표 포지션 변경으로 베어벡호 선수운용 변화 가능성

만약 닐의 영입이 무산되어 이영표가 토트넘의 오른쪽 윙백으로 2006-2007 시즌을 치러낸다면, 그리고 이영표가 변화된 위치에서도 훌륭히 자신의 역할을 해낸다면 향후 우리 대표팀의 선수운용에도 적지 않은 영향이 미칠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표팀 오른쪽 윙백 주전자리는 사실상 이영표의 몫이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독일월드컵에서 오른쪽 윙백자원으로 선발되고도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한 조원희나 소속팀에서 중앙미드필더로 활약빈도가 많은 송종국에 비해 프리미어리그 주전 오른쪽 윙백이라는 이영표의 무게감이 더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대신 대표팀의 왼쪽 윙백자리는 우선 김동진의 주전입성이 점쳐지는 한편 독일월드컵 예비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던 장학영(성남일화)의 급부상이 예상된다. 신체조건이 좋은 편은 아니지만 '산소탱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연상시키는 스테미너와 스피드, 그리고 영리한 축구를 구사하는 장학영의 플레이 스타일이 이영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어 상대적으로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김동진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시즌 개막을 목전에 둔 이영표의 포지션 변경은 이렇듯 복잡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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