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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아파트값 하락세로 반전, 거품파열 시작됐나

7월 전국 집값 상승률 0.2% 올들어 최저

정부의 각종 투기 억제책과 금리인상에 따른 주택 매수심리 위축, 여기에 비수기까지 겹치면서 지난달 전국의 집값 상승률이 올해 들어 최저를 보였다.

특히 대구, 부산, 대전 등의 집값은 마이너스로 반전돼, 일각에서는 미국의 부동산 경기 급락에 이어 우리나라에서도 주택 거품이 본격적으로 꺼지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지방 집값 하락세로 반전

2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7월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집값은 전달에 비해 0.2% 올라 올해 들어 최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의 집값 상승률은 작년 12월 0.2%였다가 올해 1월 0.3%로 높아지고 5월에는 1.0%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 등으로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줄어들었다.

서울이 0.3% 오른 가운데 경기와 경북이 0.5%씩 올랐으며 울산(0.4%)과 인천(0.3%)도 전국 평균을 넘었다. 그러나 대구(-0.3%)와 경남, 대전(이상 -0.2%), 부산, 충남(이상 -0.1%) 등은 전월보다 떨어진 것으로 조사돼, 지방부터 본격적으로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시작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실제로 최근 지방에서는 아파트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는 등 본격적인 부동산 거품 파열 조짐이 읽히고 있다.

서울에서는 강북 14개구가 0.4%, 강남 11개구가 0.3% 각각 올라 강북권의 상승률이 더 높았다. 구별로는 성북구(1.4%), 강서구(1.2%), 동작구(1.1%), 성동구, 영등포구(이상 0.8%), 용산구(0.7%)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0.2%)는 유일하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강남구와 강동구, 서초구 등 강남권에 있는 나머지 주요지역은 전월과 변동이 없는 보합세로 나타났다.

수도권(0.4%)에서는 부천 1.5%, 군포 0.9%, 안양 0.9%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주택유형별로 보면 아파트가 전월대비 0.2%, 단독주택이 0.2%, 연립주택이 0.4% 각각 올라 주택유형별 격차가 완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규모별로는 대형이 0.3%, 중형이 0.2%, 소형이 0.2%씩 각각 올라 대형일수록 상승폭이 컸다.

전세가격도 전월대비 0.1% 올라 안정세를 보였다. 국민은행은 장마철 비수기에 의한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수급불균형이 완화되면서 전세가격이 안정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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