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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근 "김현희, 경기도 서쪽에 살고 있다"

"중학생 딸아들 안전히 키우려 숨어 살아" "KAL기 유족들 뒤에 배후 있어"

국가정보원 출신의 정형근 한나라당 의원이 2일 KAL기 폭파범 김현희가 현재 경기도 서쪽 접경에 살고 있다며 비교적 상세한 근황을 전했다.

KAL기 폭파 당시 안기부 수사국장으로 수사에 참여했던 정 의원은 그동안 KAL기 피해자 유족들이 주장해온 김현희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전직 요원인 정 의원의 이같은 주장으로, 과거사진상위 조사결과에 반발하는 KAL기 유족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경기도 인근서 두 자녀와 숨어 살어"

정 의원은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김현희 씨를 너무 괴롭혀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김현희도 (중학생 또래의) 아들딸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머니가 김현희라는 사실 때문에 괴로워하고 이것 때문에 김현희 씨가 괴로워하는 굉장히 슬픈 사연이 많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서울-경기도 서쪽 접경 변두리에 꼭꼭 숨어서 있고 외출할 때도 (얼굴을) 안 나타내려고 하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김씨의 소재지를 전하기도 하며 "이젠 김현희를 평화스럽게 가족과 함께 살 수 있도록 내버려 두는 일이 가장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그는 "내가 알기로는 김현희 씨가 어떠한 외부의 접촉이나 전화연락도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대단히 많이 시달리고 대단히 많이 심적으로 초췌해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래서 대단히 거부감, 두려움 이런 게 있어서 내 자식만은 정말 안전하게 제대로 키우자는 그런 생각에 굉장히 몰두해 있는 것으로 듣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또 유족들이 과거사진상위 조사결과를 불신하는 것과 관련, "이것을 공작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이것이야말로 배후에 공작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작극이다, 조작극이다 이렇게 주장하는 것은 유족들이 아니다"라고 배후설을 주장, 논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김현희씨의 근황을 상세히 밝혀 관심을 끈 정형근 한나라당의원. ⓒ연합뉴스


"북한 지도층 비자금은 50억달러"

한편 정 의원은 미국의 북한 금융제재와 관련, "미 정보당국에선 북 지도층이 혼자 쓸 수 있는 돈을 스위스 등에 예치된 게 한 50억 달러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런 것을 전부 추적하겠다 하는 것"이라고 미국 입장을 전했다.

그는 그러나 미국측에서 제기하고 있는 중국 위엔화-일본 엔화 위조설과 관련해선, "내가 아는 정보로서는 중국의 위엔화를 위조했다, 일본의 엔화를 위조했다는 얘기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이것은 좀더 과장된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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