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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상원, 멕시코만 석유 시추 25년 만에 허용할 듯

중동 사태 등 유가 불안 요인 증가에 에너지 확보 나서

미국 상원이 지난 25년 동안 금지해 왔던 멕시코만 원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할 것으로 보인다.

미 상원, 에너지 확보위해 멕시코만 시추 허용할 듯

31일(현지시간) <시카고 트리뷴>은 미 상원이 최근 중동지역 불안과 중국과 인도의 석유 소비급증으로 인한 유가 상승 압력이 증가하자 해외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멕시코만의 8백30만 에이커의 해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허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지난 25년 동안 미 해안의 85%에 이르는 지역에 대해 자원개발 금지 법안을 적용하고 매년 갱신해 이 지역에서 석유와 천연가스 시추를 유예해 왔다.

상원은 멕시코만에 대한 시추 유예 폐지 법안에 대해 투표를 실시했지만 찬성 72 대 반대 73의 득표를 기록해 재투표에 들어가기로 결정했으며 이번 주 안에 재투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미 하원은 이미 멕시코만뿐 아니라 캘리포니아 해안지역에서의 시추를 허용하는 법안을 승인했다.

멕시코만 시추 유예 폐지 법안, 찬반양론 팽팽

이와 관련 찬반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자원 시추를 지지하는 의원들은 멕시코 만에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천연가스가 6백만 가정에 15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양이라며 시추 허용을 주장하고 있다. 또 정유 업계도 미국 해안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추가로 확보된다면 미국내 유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적극 지지 입장을 밝히고 있다.

미 국민들 또한 최근 폭발적인 유가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증가하면서 해안 시추 금지 법안이 폐지되기를 기대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환경 보호주의자들은 시추 허가가 환경 파괴를 가져 올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일부 비판론자들은 멕시코 만에서 석유 시추가 이뤄진다고 해도 국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미국에서 하루에 소비되는 석유는 약 2천1백만 배럴에 이르고 있으며 이번 시추 금지 폐지 법안에 따르면 멕시코만에 매장돼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석유 매장량은 12억6천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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