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 진보 후보단일화 '극적 합의'
부평을-시흥으로 '후보단일화 북상'이 재보선 최대변수
민노당과 진보신당 대변인들에 따르면 두 당은 이날 울산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한 끝에 이번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 단일화 방식에 최종 합의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도 이에 앞서 전날 밤까지 심야회의를 갖고 단일화의 큰 원칙에 합의했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와 김창현 후보, 노회찬 진보신당 후보와 조승수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울산시의회 프레스룸에서 조승수 진보신당 후보, 김창현 민노당 후보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두 당이 실무협의 끝에 내놓은 후보단일화방식 합의안에 서명했다. 그러나 두 당은 앞으로 진행될 단일화 방식이나 최종 결정된 단일후보를 발표할 일정 등은 선거 전략상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강기갑 대표는 "이명박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과 울산 시민들, 북구 주민들이 단일화가 늦어진다며 많은 질책을 했다"며 "단일화에 대한 열망과 요구에 부응해 어렵지만 '지각생'으로 합의를 끌어냈다"고 말했다.
노회찬 대표도 "옥동자를 낳기 위해 산고가 길었던 만큼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결과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단일후보를 뽑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후보가 반드시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양 당이 함께 노력하자"고 말했다.
양당이 후보 단일화 합의 도출에는 이날 울산 북구에 출마했던 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며 후보를 사퇴한 것도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보후보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한나라당 후보에게 압승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 한나라당에는 초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한편 민주당은 울산 북구에서의 후보단일화를 계기로 현재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는 인천 부평을 국회의원 재보선과 시흥시장 선거에서도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촉구하고 나서, 후보단일화 바람이 수도권으로까지 확대될 지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야권은 이번 선거를 MB정부 심판론으로 규정한 뒤 울산과 부평을, 시흥 등 접전 지역에서 범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룬다는 선거전략에 잠정적으로 합의한 상태다. 이처럼 잠정합의했던 후보단일화가 막판에 이뤄질 경우 치열한 접전 양상의 재보선에 일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한나라당을 당황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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