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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의 위기', 경영난 <LA타임스> 1면 광고 게재 시작

"신문 산업, 광고 환경 변화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신문의 위기'가 심상치 않다. 지난달 17일 미국 주요 일간지 <뉴욕타임스(NYT)>가 구독자 감소와 광고 수입 감소 등을 이유로 신문 지면 감소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는 <LA타임스>가 지금까지 금지해 왔던 1면 광고게재를 시작했다.

31일(현지시간) 미국 서부지역 최대 일간지인 <LA타임스>는 수익감소에 따른 경영난 완화를 위해 그동안 금지해왔던 1면 광고 게재를 시작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외에도 기사제공을 위해 남겨 놓았던 다른 면들에도 새로운 광고를 게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문은 이번 1면 광고 허용이 이미 <월스트리트 저널>과 <뉴욕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시카고 트리뷴>등에서 도입됐으며 이에 보조를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도입배경을 설명했다.

<LA타임스>가 광고 수입이 급감하자 그동안 규제했던 1면광고를 시작했다.ⓒwideaperture.net


신문은 또 광고 게재를 통해 회사 수익을 증대시키는 한편 모회사인 '트리뷴 오브 시카고(Tribune Co. of Chicago)'사가 정한 올해 사업 목표를 맞추기 위해 인원 감축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광고 수입 확대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일간지들은 최근까지 신문 1면에는 시각적 측면을 주로 고려해 뉴스와 사진 게재를 원칙으로 정해왔으며 광고 게재는 2면부터 허용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통적 매체인 신문들의 인터넷 매체와의 경쟁 심화로 광고 수익이 감소하면서 1면 광고 금지 원칙 폐지에 속속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제프 존슨 발행인은 회사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최근 신문 산업의 변화는 광고 환경 변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해 경영 악화를 인정했다.

그는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더 많은 그리고 영향력 있는 독자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광고 방법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며 1면 광고 게재 허용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신문 1면에 실리는 광고는 고급 광고로서 회사의 광고 기준에 적합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모회사인 트리뷴 사는 지난 달 13일 실적 발표를 통해 올해 2.4분기 62%의 수익감소가 있었으며 구독자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LA타임스> 발표에 따르면 지난 1881년 설립된 이 신문은 올해 발행부수가 작년보다 5.4% 감소한 85만1천5백32부로 미국 전체 신문 발행부수 순위로는 4위에 올라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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