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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시위도중 부상 노동자 17일만에 끝내 숨져

경찰 사인규명 위해 오늘 중 부검, 노동계 반발

경북 포항건설노조 포스코 점거농성과 관련, 포항시내 집회에 참가했다 부상한 포항건설노조원이 끝내 숨졌다.

1일 포항동국대병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달 16일 오후 경북 포항 형산강로터리에서 열린 민주노총 주최 '노동탄압 규탄대회'에서 부상한 포항건설노조 조합원 하중근(44)씨가 이날 오전 2시40분께 숨졌다.

하씨는 당시 집회 도중 경찰과의 충돌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뇌출혈 증세를 보여 그간 뇌사상태에 빠져있다 부상 17일만에 숨졌다.

포항건설노조는 그동안 하씨가 경찰의 방패에 머리를 찍혀 뇌사상태에 빠졌다고 주장해왔으며, 경찰은 부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노조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빈소가 마련된 동국대병원에는 1백여명의 건설노조 관계자들이 주변을 지키고 있으며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는 ‘하중근 열사 대책위’ 구성 논의에 들어갔다.

포항건설노조는 하씨의 애도를 위해 당분간 사측과 모든 교섭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KBS 포항방송국앞에서 항의집회를 가지는 등 예정된 집회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총은 오는 4일 오후 2시, 포항 현지에서 하 씨의 사망을 촉발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비판하는 결의대회를 펼 칠 예정이라고 밝혀, 포스코 사태 이후에 노-정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노조 측은 "건설노조 조합원들이 '공권력의 하중근 조합원 침탈 등과 같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24시간 비상경계를 펴고 있다"며 "포항지역건설노조 조합원들과 가족대책위는 '정-경-검-언'이 유착한 채 벌이는 살인적인 노동탄압 사태를 폭로하기 위해 1일부터 2박 3일간 상경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하씨의 사망과 관련, 포항남부경찰서에 수사본부를 마련해 정확한 진상 조사에 들어갔다.

윤시영 경북지방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경북경찰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하씨의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오늘 중으로 부검을 실시할 예정이며 부검시 노조측에서 추천한 의사와 유족 관계인들을 최대한 입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윤 청장은 "하씨의 오른쪽 뒷머리가 5㎝ 가량 찢어진 것으로 안다. 집회 당시 경찰이 촬영한 비디오나 사진 자료에서는 하씨가 발견되지 않았다"며 "전례로 봐서는 국과수가 부검을 통해 사인을 정확히 밝혀낼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경찰의 잘못이 드러난다면 수사 결과에 따라 법적 행정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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