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 낯뜨거운 광고, "세계 리더 김연아, 고대가 낳았다"
네티즌들 "고대가 김연아 위해 한 게 뭔데?"
고려대는 30일 한 일간지 1면에 김연아가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 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눈물을 훔치는 사진과 함께 “민족의 인재를 키워온 고려대학교, 세계의 리더를 낳았습니다!’라는 문구의 광고를 실었다.
고려대는 이어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한 고대생 김연아! 그녀의 눈물은 대한민국의 감동입니다”라며 “감동을 주는 글로벌 인재-고려대학교가 키웁니다”라고 적었다.
경기 군포수리고를 졸업한 김연아는 올해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했으나 이번 세계선수권대회 준비를 위해 캐나다 밴쿠버에서 훈련을 해왔기 때문에 대학입학식에조차 참가하지 못했다.
광고를 접한 네티즌들은 많은 댓글을 붙이고 있다. 대다수는 비판적 내용들이다.
한 네티즌은 "고려대가 김연아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네요"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연아가 무명시절이었을 적에 데려다 투지해서 세계적인 선수로 길렀다면 마땅히 생색내도 누가 뭐라 할 사람 없다. 근데 이건 아니잖아"라고 힐난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세계적인 사커스타인 맨유의 박지성을 배출한 명지대학교도 가만히 있는데, 그래도 명문대학이라는 고려대학교가 왜 이리 호들갑을 떠는지 알수가 없다"고 꼬집었고, 다른 네티즌은 "고대 제발 정신 차리십시오. 광고도 나름대로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야 효과가 있습니다. 멀쩡한 서울대 경영대와 비교하질 않나, 이제 새내기에 불과한 연아를 등쳐먹질 않나"라며 고대의 계속되는 광고 해프닝을 힐난했다. 한 네티즌은 "초상권 사용료나 주고 이런 광고 게재했는지가 궁금하네"라고 비꼬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고대를 강력 옹호하기도 했다. 한 네티즌은 "고대는 자신의 학생의 우승에 축의를 보낼 줄 아는 대학이다. 그것을 상업광고로만 다루려는 속물들에게 실망한다"며 "고대는 대통령도 낳았고, 올림픽의 역도여왕도 낳았고, 또 김연아도 낳았다. 대한민국 유일의 명문대학이 아닌가? 감히 누가 이 대학의 가치를 알겠나?"라고 항변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