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황'에 남자핸드볼 코로사 전격 해체
"재정적 문제 등으로 더 이상 팀운영 불가능"
코로사의 정명헌 사장은 지난 27일 코로사가 핸드볼큰잔치 플레이오프에서 인천도시개발공사에 패해 탈락한 이후 인터뷰를 통해 "그동안 힘들게 팀을 이끌어 왔는데 재정적인 압박으로 더 이상 팀을 운영하기 어렵다”며 팀 해체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팀 운영에 연 7억8천~8억원가량이 든다. 경남체육회에서 한 해 3억8천만원가량 지원해 주지만 장미 육종 등으로 연매출 30억원을 올리는 작은 회사가 나머지 비용을 대는 건 무리”라고 팀 해체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그는 "이 정도까지 버텨 온 것도 대단하다고 본다. 다른 좋은 기업에서 우리 팀을 인수해 주길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장미 육종 회사인 코로사는 2001년 창단해 두산, 충남도청, 인천도시개발공사 등과 함께 실업연맹에 가입해 각종 대회에 참가, 여러 차례 우승을 차지하며 실업의 강호로 떠올랐으나 불황에 직격탄을 맞으면서 결국 해체되기에 이르렀다.
코로사 해체는 핸드볼은 물론, 다른 체육업계에도 "결국 올 것이 왔다"며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불황으로 스포츠를 후원해온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기란 오십보백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실업연맹은 올 시즌부터 리그제로 운영하기 위한 준비작업을 벌여 왔으나 코로사가 해체되면 이 계획마저 흔들릴 것으로 보이는 등, 일파만파의 파문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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