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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성장률, 한은 예상치 밑돈 5.3%에 그쳐

건설경기 침체가 주요인, 하반기 경제 우려 증폭

2.4분기 실질 경제성장률이 5.3%로, 한국은행이 예상했던 5.5%에 미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제조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건설업의 큰 폭 부진이 성장률을 낮췄고, 설비투자가 대폭 늘었지만 건설투자가 급감하면서 재고를 제외한 내수 성장률이 0.3%로 크게 둔화된 것이 주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처럼 2.4분기에 각종 경제성장률 지표가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나면서 하반기 경제에 대한 우려감을 높였다.

건설투자 급감이 주요인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 따르면, 계절조정 기준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대비 0.8% 증가에 그쳤다. 이는 2.4분기의 성장속도가 1년간 지속될 경우 연간 성장률이 3.2%에 그친다는 의미다.

2.4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 0.8%는 이달초 한국은행이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예상했던 전기대비 0.9%를 밑돈 것이며,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지난해 1분기 0.5% 성장 이후 5분기만에 최소치다.

전년동기대비 성장률도 5.3%에 그쳐 역시 한은 예상치 5.5%에 미치지 못했다.

이처럼 예상치를 밑돈 저조한 성장률의 근원은 건설경기 침체였다.

제조업은 전기비 1.4%(전년동기비 9.0%)의 생산증가세로 1.4분기보다 호조를 보였고, 서비스업도 전기비 0.9%(전년동기비 4.3%)의 증가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농림어업 생산이 전기비 1.2% 감소하고, 특히 건설업 생산이 전기비로 2.7% 감소, 전년동기비로도 3.2% 큰 폭으로 감소하며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지출면에서는 전기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설비투자가 전기대비 2.8%, 전년동기대비로도 7.7% 크게 늘면서 성장률을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민간소비도 전기 1.3%에 미치지 못했지만 전기비 0.9% 증가, 전년동기비로는 4.4%의 비교적 양호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재화수출도 전기비 6.3%, 전년동기비 16.3% 크게 증가했고, 재화수입 역시 전기보다 7.7%, 전년동기대비 14.5% 늘었다. 이는 전기 수출과 수입이 모두 전기비 2%대였던 것에 비해 증가세가 대폭 확대됐다.

그러나 건설투자가 전기대비 3.9%나 감소했고, 전년동기비로도 4% 감소했다. 건물건설 투자가 크게 감소한 데다 토목건설 투자마저도 부진한 데 따라 내수의 성장기여도와 경제의 성장률을 크게 위축시킨 핵심 요인이 됐다.

내수경기 침체 심화

건설경기 침체로 재고를 제외한 내수 증가율은 전기대비 0.3%에 그쳤다. 전분기인 1.4분기의 내수 증가율은 1.0%였다.

또 재고를 제외한 내수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9%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졌다. 반면 반도체와 특수산업용기계, 석유석탄 및 화학제품 위주로 수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반전됐다.

2.4분기 성장이 비교적 큰 폭 둔화되면서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동기대비로 5.7%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반기 경기 침체 속도가 빨라지고 있어, 정부가 호언한 연평균 5% 성장이 가능할지에 대한 의문이 점점 커지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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