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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권오규, '경기 부양' 놓고 신경전

인사차 당 찾은 권 부총리 발언 부적절 지적

‘민생경제’ 회복에 올인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9일 오전 신임 인사차 당사를 방문한 권오규 경제부총리와 당정간 관계 규정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은근히 ‘군기잡기’에 나섰다.

김근태 의장은 이날 권 부총리에게 “당은 민심의 바다 한가운데 있고 정부는 국가 운영과 경제운영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당이 서민경제추진위원회를 만들어서 움직이고 활동하는 것에 대해 협력도 해주고, 당이 중산층과 서민과 함께 오늘의 상황을 극복하고자 한다는 것을 경제수장이 존중해주고 뒷받침해 달라”는 말했다. 이는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 '경기부양'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권 부총리에 대한 우회적 압박이었다.

권오규 신임 부총리는 이에 대해 “민생경제의 어려움은 구조적으로 IMF이후에 출발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대책도 일시적인 대책으로는 불충분하다”며 “그런 과정에서 당과 협력할 많은 분야가 있고, 저희 나름대로 분야별로 대책을 강구해 당과 협의도 하고, 국민들에게 대책을 발표해나가는 절차를 마련하는 등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사안별로 협력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장은 그러자 “‘당에 협력해달라는 (권 부총리) 주장은 맞지 않다’”며 “당을 통해서 국민이 아파하고 가려워하는 것, 목말라 하는 것 등을 당이 국민을 대신해서 전달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당이 대국민 관계에 있어서 우선임을 강조하고, 당의 요구를 수용할 것을 주문했다.

신경전은 배석자의 뒤이은 발언에서도 계속됐다.

이계안 의장비서실장은 권 부총리와 “40년 지지”라며 사적인 인연을 강조한 뒤 “한 가지 부탁하고 싶은 것은 행정부와 입법부의 시각차가 있다는 것”이라며 한미 FTA를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어떤 국회의원은 (한미 FTA를) 좋다고 이야기하고, 어떤 국회의원은 나쁘다고 하는 등 격차가 매우 심하다”며 “행정부에서 이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주고 설득하고 긴 안목을 가지고 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의 밀실협상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권 부총리는 이에 대해 “인식의 차이를 극복하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짧게 대답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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