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 '처음처럼'이 출시 5개월여만에 1억병 판매 기록을 세웠다. 두산측의 노력이 큰 요인이나, '신영복 파워'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참이슬'보다 한달 빨리 1억병 돌파

19일 두산 주류BG(대표: 한기선)는 소주 '처음처럼'의 누적판매량이 전날 1억병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억병 돌파는 지난 2월 출시 후 5개월 11일만으로, 기존에 진로의 '참이슬'이 세웠던 기록보다 한달 정도 빠르다.

두산 주류BG는 제품 판매량이 올해초 설정했던 목표를 상회하고 있으며, 이 같은 추세라면 연말까지 전국 시장 점유율 15% 달성도 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현재 '처음처럼'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9% 수준이다.

'처음처럼'은 '세계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라는 컨셉과 더불어 큰 인기를 끌면서 국내 11개 언론사 히트 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회사측은 연말까지 수도권에서 30%, 전국 15%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복 교수의 시 제목과 서체를 그대로 사용

'처음처럼'은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가 19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20여년간 투옥생활을 하던 시절에 지은 시 작품 ‘처음처럼’에서의 제목과 서체를 그대로 따오면서 출시 이후 3천만병, 5천만병 등 매번 신기록을 세우며 쾌속행진을 해왔다.

두산측은 "‘처음으로 하늘을 만나는 어린 새처럼/처음으로 땅을 밟고 일어서는 새싹처럼/(중략)아침처럼 새봄처럼 처음처럼/다시 새날을 시작하고 있다’ 는 신 교수 시의 작품성과 세계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라는 장점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모은 비결이 됐다"고 분석했다.

두산측은 "신영복 교수가 술 이름에 자신의 작품이 사용되는 것에 대해 '가장 서민적인 술인 소주를 통해 ‘처음처럼’의 의미가 널리 퍼졌으면 좋겠다'며 흔쾌히 승낙했고, 신 교수가 개인적 보상을 고사함에 따라 그가 몸담고 있는 성공회대에 장학금 1억원을 기탁했다"며 신 교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두산측은 "‘처음처럼’은 활성산소와 결합해 체내 노폐물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활성수소가 많은 알칼리수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애주가들의 인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자신한다"고 '처음처럼'의 지속적인 신기록 행진을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