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작은 절이래서" vs 불교계 "불국사가 작은 절?"
교육부의 '면피성 거짓 해명', 불교계 분노 격화
교과부는 사찰정보 누락 사실이 파문을 일으키자 8일 해명자료를 통해 “소규모 사찰은 정보 부족으로 대부분 누락됐다”며 “지도가 보완되면 신속히 서비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학교관련 정보 서비스 제공이 목적인만큼 결코 다른 의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교과부 해명자료를 접한 불교계는 격노하고 있다. 교과부 교육지리정보서비스에서 누락된 절에는 천년고찰인 경주 불국사를 비롯해 서울 조계사, 봉은사, 화성 용주사, 남양주 봉선사 등 교구본사급 사찰들이 모두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조계사의 한 중진스님은 <법보신문>과 인터뷰에서 “천년고찰이나 문화재로 지정된 전통사찰들을 소규모 사찰 운운하는 것은 현 정권의 저급한 불교 인식 수준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심히 불쾌하다”며 분노를 참지 못했다.
교과부는 해명자료가 파문을 일으키자, 즉각 교과부 인터넷 등에서 문제의 해명자료를 삭제하는 등 파문 확산을 막기 위해 부심하나 이미 엎지러진 물 신세다.
한편 교과부 지도의 사찰명 누락과 교과부의 거짓해명 등에 격노한 불교계는 오는 11일 오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범불교계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이명박 정부 종교차별 종식 긴급범불교대표자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종단 주요 소임자를 비롯해 교구본사, 선원, 율원, 강원 등의 스님과 포교신행단체장 등이 대거 참석할 예정이다. 또한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소속 주요 종단 대표자들도 참석해 오는 23일 대규모 시국법회를 비롯해 범불교계 차원의 강력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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