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반격, "기획의도 갖고 제작했다"
"검역주권 포기한 수입이 광우병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기획의도"
<PD수첩>은 이날 홈페이지 게시판에 공고한 해명 글을 통해 우선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섰다"며 <조중동> 등 보수신문들을 힐난했다. 실제로 26일자 <조중동>은 몇개 면을 할애해 정씨 주장으로 <PD수첩>의 왜곡, 선동성이 드러났다며 MBC측에 <PD수첩> 관계자들의 엄벌을 촉구했다.
<PD수첩>은 '책임 떠넘기기'가 아니냐는 정씨 주장에 대해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다"며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PD수첩>은 이어 제작진에게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는 정모씨 주장에 대해서도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다"며 "또한 프로그램 감수는 PD수첩 팀장과 담당PD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J씨가 얘기한 내용은 영어 번역 감수 이외의 영역"이라고 반박했다.
<PD수첩>은 그러면서도 정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밝힌 대목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PD수첩>은 정모씨가 주장한 '의도성' 의혹에 대해선 "PD수첩은 검역주권도 포기한 채 서둘러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이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다"며 공적 이익에 기초한 '기획의도'를 갖고 취재에 임했음을 밝혔다.
<PD수첩>은 결론적으로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을 알린 것은 별도로 하면서, 아직도 일부에서 과장 왜곡 운운하며 프로그램 흠집 내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자 한다"며 거듭 보수언론 보도를 비판했다.
다음은 <PD수첩>의 공지문 전문.
PD수첩 영어 번역자 J씨 관련 보도에 대한 입장
1. 최근 일부 언론에서는 지난 4월 29일에 방송된 ‘미국산 쇠고기 과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에 참여한 프리랜서 영어 번역자 J씨의 주장을 근거로 또다시 PD수첩 흠집내기에 나섰습니다. 이에 PD수첩은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2. 위 프로그램에서 제기된 번역을 둘러싼 모든 논란의 책임은 담당 PD에 있는 것이지, 번역에 참여한 17명의 외부 프리랜서 번역가 그 누구에게도 있지 않습니다. 따라서 6월24일자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제작진이 “영어 번역에 (더욱 더)신경 쓰겠다”고 말한 것은 제작진이 더욱더 신중하게 프로그램을 만들겠다는 자성과 다짐이지, J씨의 주장대로 “번역자에게 뒤집어씌우는 것”이 아닙니다.
3. 이번 프로그램은 긴급취재로서, 번역 작업은 며칠 동안 이루어졌으며 참여하신 분은 모두 17명으로 영어 13명, 일어 3명, 중국어 1명입니다. 그리고 국내 취재물의 문서화 작업에는 9명이 참여하여, 총 26명의 프리랜서가 프로그램을 도왔습니다.
4. J씨는 영어 취재물 870분 중 약1/3과 문서 37장 중 12장을 번역했고, 방송용으로 최종 편집된 프로그램 45분 중에서 영어 번역 부분 약12분을 “감수”하였습니다.
5. "영어감수"란 본인의 표현대로 “영어와 자막이 싱크(일치)되는 부분들이 잘 되어 있는지, 빠진 이야기는 없는지 살피”고 잘못된 번역이 있으면 고치는 것입니다. 그런데 J씨가 인터넷에 올린 글에 의하면 “다우너 소에 대해 광우병을 연결시키지 말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PD수첩은 다우너 소는 곧 광우병 소라고 지칭한 적이 없으며(이미 이 부분에 대해서는 6월 24일 방송에서 해명), 다만 다우너 소가 광우병 소일 수도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방송에서 분명히 밝힌 바 있습니다. 또한 프로그램 감수는 PD수첩 팀장과 담당PD의 역할이자 책임입니다. J씨가 얘기한 내용은 영어 번역 감수 이외의 영역입니다.
6. J씨가 4월 말 번역에 참가하면서 당시 본인의 상식으로는 다우너 소가 왜 광우병이 의심되는 소인지 알 수 없었다면 그것은 충분히 이해될 수 있습니다. 당시는 광우병에 대한 인식이 지금과 같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7. J씨가 “아레사 빈슨의 어머니가 vCJD와 CJD를 혼동해서 말했고 결국은 인간광우병으로 의심하고 있었다며 PD수첩의 해명이 정당하다”고 늦게나마 밝힌 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시청자 의견 글번호 185673 참조)
8. 이미 도축된 다우너 소가 광우병에 걸린 소인지 아닌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은 이제 대한민국의 상식이 되었습니다.
CNN과 뉴욕 타임즈 등 미국의 언론들도 다우너 소에 대한 광우병 위험과 미국의 도축시스템의 문제점을 보도했습니다. 미국 농무부 장관은 다우너 소라도 2차 검역을 통과하면 도축을 허용해 온 그동안의 예외규정을 철폐하고 도축을 전면중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9. PD수첩은 검역주권도 포기한 채 서둘러 체결된 미국산 쇠고기 수입조건이 광우병 위험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기획의도’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방향으로 편집방송 했습니다. 그리고 다우너 소와 광우병을 연관시킨 논란은 “PD수첩 오보논란의 진실”에서 이미 밝혔습니다.
PD수첩이 광우병의 위험을 알린 것은 별도로 하면서, 아직도 일부에서 과장 왜곡 운운하며 프로그램 흠집 내기를 계속하고 있는 것에 강한 유감을 표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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