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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 촛불제 참석자, 2만명으로 늘어

<현장> 광화문 일부 네티즌 "청와대로 진격하자" 주장도

24일 밤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문화제가 열리는 광화문 청계광장에는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합류하고 일반 시민들의 합류도 속속 늘어 참석자가 2만여명으로 늘어났다.

촛불 행렬은 청계천 모전교까지 빈틈없이 메워졌으며 뒤늦게 합류하는 시민들은 서울파이낸스 센터와 동아일보 사옥 앞에 자리를 잡고 있다.

노동자, 교사가 대거 합류하고 흰색 마스크를 쓴 학생들과 가족 단위 참석자들 등 촛불문화제가 시작된 이래 가장 다양한 세대가 모였다.

지난 100일간 전국을 돌며 대운하 반대 순례에 나섰던 '생명의 강을 모시는 사람들'은 단상에 올라 3번의 절을 올렸다. 이들은 첫 번째 절은 '광우병 쇠고기에 고통받는 한국농민'을 향해, 두 번째 절은 '우리나라 금수강산과 대운하 반대'를 위해, 세 번째 절은 '이명박 장로의 참회와 회개를 위해' 등 각각의 의미를 담았다.

우석훈 보건의료단체연합 정책실장은 "우리 국민이 요구한 것은 미국에게 빼앗긴 검역주권으로 돌려달라는 것"이라며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수입중단을 못하고 한국에 수출되는 소를 도축하는 곳에 대한 승인권도 못갖는 정부가 정부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 실장은 또 "이명박 대통령이 송구스럽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대국민 사기극에 불과하다"며 "국민들의 요구를 모두 광우병 괴담으로 몰아놓고 이걸 사과라고 말할 수 있나"라고 질타했다.

자유발언에는 외국인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캐나다 요크대학에서 정책학을 가르치고 있는 데이비드 맥널리 교수는 단상에 올라 "캐나다와 미국이 FTA 협정을 맺은 지난 12년간 민중의 삶이 피폐해지고 환경은 망가지고 있다"며 "여러분들 한미FTA를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국의 이익을 위해 FTA 협정을 체결해야 한다는 정부와 대기업의 말을 절대 믿어서는 안된다"며 "그들은 국민이 아닌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한다"고 강조했다.

여고생도 자유발언에 나섰다. 흰색 마스크를 쓴 여고생 이모양은 단상에 올라 "이명박 대통령이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내던지고 있지만 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이 집회에 나가는 사람들은 미친 사람들 같다는 말을 서슴치 않고 한다"며 "우리는 집회에 참가할 자유를 빼앗길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날 강기갑, 임종인 의원 등 청계천에서 청와대까지 삼보일배를 한 의원들도 단상에 올라 "여러분들의 촛불로 막아내자"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대책회의의 촛불문화제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며 동화면세점 앞에서 따로 촛불문화제를 열고 있는 2백여명의 시민들은 경찰에 의해 빙 둘러싸인 채 격리된 상태다. 이들은 문화제가 아닌 강경집회 방식으로 전환을 촉구하며 한때 청계광장 촛불문화제 단상을 접수하자는 주장과, "청와대로 행진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이날 촛불문화제는 당초 예상과 달리 '노래를 찾는 사람들'의 문화공연이 취소되고 배우 정찬씨의 자유발언 일정도 불투명해지면서도 밤 9시반께 모든 행사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24일 청계광장에 또다시 2만여명의 시민이 모여 미국 쇠고기 전면수입을 비판하고 있다. ⓒ 김달중 기자

아버지와 함께 참석한 꼬마가 종이 피켓을 들고 있다. ⓒ김달중 기자
최병성, 김달중,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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