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BBK 의혹의 핵심인물인 김경준씨를 상대로 지난 2004년에 제기한 LKe뱅크 투자금반환 소송을 취하한 것과 관련, 통합민주당이 14일 이 대통령과 김경준간 거래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재성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의 소송 취하를 지적한 뒤, "대통령의 소송대리인은 청와대 김백준 비서관이고 김백준씨의 사건을 담당했던 변호사는 김재수 LA총영사"라며 "왜 취하했느냐는 것이 중요한 문제이다. LKe뱅크 투자금 100억을 돌려달라고 소송을 지금까지 진행해왔는데 이제와서 이명박 대통령 측이 소송을 취하한 이유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의혹의 눈길을 던졌다.

최 대변인은 이 대통령 측근의 “엄청난 변호사 비용을 들어가면서 개별적으로 소송할 이유가 없어 취하했다"는 해명에 대해서도 "100억이라는 거금을 돌려 달라고 소송을 해왔는데 변호사 비용이 101억이 넘는단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김경준씨는 갑자기 태도를 돌변해 기존 진술과 주장을 뒤엎고 있다. 일각에서는 거래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대한민국 대통령의 품위가 땅에 떨어지는 것"이라고 강한 뒷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소송을 취하하는 것을 대가로 김경준씨가 진술을 번복한 것이고 이것이 사실로 밝혀진다면 엄청난 후폭풍을 가져 올 것"이라며 "이런 행위는 과거 독재시절에나 볼 수 있던 정치공작"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에 "국회 운영위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인 김 비서관을 빠른 시일 안에 출석시켜 소를 취하하게 된 배경과 민주당이 의심하고 있는, 반드시 규명해야 될 몇 가지 문제점을 김 비서관에게 (해명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