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건 협상도 아니다"
李대통령 겨냥, "간도 쓸개도 다 빼줘선 안돼"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평가와 전망에 대한 토론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왜 쇠고기 협상을 그렇게 허겁지겁 타결했는지 알 수 없고, 또 그 내용을 보면 이건 협상이 아니다"라며 "협상은 주고받는 것인데 미국 측의 요구는 다 받아주고 우리의 요구사항은 다 포기하는 것이 무슨 협상인가"라고 질타했다. 손 대표는 이어 "우리가 지키고자 한 일곱 개 광우병 위험부위 가운데 두 개만 지켰고,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해도 우리가 가서 직접 검사하고 조사할 수 있었던 권한을 다 내줬다"며 "한미정상회담을 잘 이끌어내기 위해서라고 해도 해도 해도 너무했다"고 거듭 질타했다.
그는 "만약 이것이 한미 간의 새로운 전략적 한미동맹의 모습이라면 대단히 문제가 있다. 미국에 잘 보이기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을 모두 내주고 포기하는 그런 한미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며 "종교도 같고, 사업가 출신이고 해서 한미 간의 우호적 관계를 보여주는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호적 관계를 위해 간도 쓸개도 다 빼줘서는 안 된다"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효석 원내대표는 “한미 관계가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선순환으로 작용되도록 해야 한다”며 “한미동맹 강화가 오히려 북한을 고립으로 몰아가는 관계로 가서는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송민순 당선자는 “미국은 기존 입장을 바꾼 게 하나도 없고, 우리 쪽에서 입장을 바꿨는데 그것을 미국이 수용한 것”이라며 “미국이 상대방 입장을 수용하는 것을 신뢰회복이라고 얘기한다면 국민을 호도하는 일”이라고 질타했다.
홍연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핵문제에서 이명박 정부는 미국의 역할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관자나 관객으로 전략한 모습을 보여줬다”며 “군사협력 역시 전략적 유연성을 단속해야 할 상황인데도 오히려 확대한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혹평했다. 그는 한미 FTA와 관련해서도 “FTA 체결에 부정적인 민주당의 힐러리나 오바마 후보를 만나 모종의 언질을 받았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부시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약속을 받았다고 한 것은 정책의 합리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