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진 이재오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사퇴의사가 없다는 점을 거듭 밝히고 있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12일 의원총회 비공개회의에서 "“새로운 당 원내대표 선출을 앞두고 이재오 현 원내대표가 박근혜 대표와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서의 불공정 시비와 사전선거 소지를 없애야 하며 원구성 등을 통한 영향력을 없애기 위하여 인사 등의 문제는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후임 원내대표에게 맡겨야 한다"고 거듭 이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 원내대표는 이날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내 자리를 가지고 시비를 불러 일으키거나 다음 자리를 도모해본 적이 없다"며 "박 대표와 임기를 같이 하겠다는 약속은 전당대회 전까지 내 임기를 끝낸다는 것"이라고 조기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불공정 경선 우려에 대해서도 "원내대표 출마시 임기를 7월 전당대회시까지 하겠다고 한 것은 당시 출마자의 득표전략이었지 전당대회에 맞춰 당 대표 출마를 미리 계산한 것은 아니다"고 일축했다.

이 원내대표는 상임위 배정에 따른 인사권 이용 우려에 대해 "상임위원회 배정에 따른 인사권 이용은 현실적으로 상임위 배정 등에서 고맙다는 사람보다 불만인 사람이 더 많을 것인데 인사권 이용이 가능한가"라고 반문하면서도 "이규택 최고위원의 발언은 하기 어려운 말이었음을 이해하며 이러한 나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의원 다수가 당장 그만두라면 생각할 기회를 갖겠다. 의원들의 뜻을 더 파악하겠다"라고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