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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일 "한나라, 고건-민주-국중당과 손잡아야"

'범우파 연합론' 주장, 反열린우리당 전선 성격 짙어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이던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법경제학)가 12일 한나라당에 대해 민주당, 국민중심당,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 등 모든 우파세력을 대동단결해 내야 차기정권을 탈환할 수 있다는 '범우파 연합전선'론을 펴고 나와, 정가의 반응이 주목된다.

박교수는 이날 <조선일보>에 기고한 '한나라당은 창당 수준의 혁신해야'라는 글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박교수는 5.31지방선거 결과와 관련, "투표에 나타난 쏠림현상은 집권세력에 대한 실망과 분노의 깊이였지, 지금의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와 희망의 폭을 보이는 것은 아니었다"며 "국민들에게 비치는 한나라당은 아직도 과거세력의 이미지가 강하다. 비전과 희망을 주는 미래세력, 21세기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이루어 낼 선진화 세력은 아니다"라면서, 한나라당에 대해 3가지 혁신을 주문하는 과정에 이같은 주장을 폈다.

박교수는 "한나라당은 우리나라 ‘범우파(汎右派)’의 대동단결에 앞장서야 한다"며 고전 전총리 등과의 연대를 주장했다.

박교수는 "5·31 이후 지금부터 한나라당을 포함, 우리나라 우파 전체의 자기개혁능력이 심판받는 ‘우파 위기의 시기’가 올 것"이라며 "그동안 우파는 분열로 망했다. 사욕(私慾)으로 망했다. 한나라당은 당내 단결과 더불어 ‘범우파’의 결집과 연대’에 앞장서야 한다. 우선 자신들의 울타리를 없애야 한다"며 '범우파 연합론'을 폈다.

박교수는 "열과 성을 다하여 정통우파, 신우파, 중도우파 등 모든 우파세력을 모아내야 한다"며 "민주당, 국민 중심당, 고건 전 총리의 희망연대 등 모든 우파세력을 대동단결해 내야 한다. 도대체 범 우파가 추락하는 민생을 구하고 나라의 선진화라는 지상의 국가과제 앞에 단결 못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지금 인기 높은 한나라당부터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어야 한다.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 그래야 새 역사가 창조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탄핵역풍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했던 2004년 3월 한나라당에 입당해 박근혜 대표로부터 뜨거운 환영을 받고 있는 박세일 교수. ⓒ연합뉴스


박교수는 이밖에 한나라당에 요구되는 나머지 2가지 혁신으로 ‘이념적 정책적 자기정체성’ 재정립과, 지역구도 타파후 '전국정당화'를 꼽았다.

박교수는 "한나라당이 대선후보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정당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우리나라 정당구조의 통폐인 ‘인물중심, 지역중심’의 폐쇄적 관료적 ‘패거리 정당’ 구조를 극복하고, ‘비전과 정책중심’의 민주적 개방적 ‘시민 정당’ 구조로 환골탈태해야 한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계획이 있어야 한다"며 '시민 정당'으로의 대변신을 해야 정권탈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고건 전총리, 민주당까지 끌어들여야 한다는 박교수의 이같은 주장은 열린우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범민주개혁세력 연합론'에 대한 맞불성격의 연합론으로 일종의 '반(反)열린우리당 연합전선'의 성격이 짙어, 과연 한나라당이 이같은 제언을 수용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박교수는 '탄핵역풍'으로 한나라당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했던 2004년 3월 보수세력 구원투수를 자처하며 한나라당에 자진입당해 총선에서 큰 기여를 했으며, 그후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 정책위의장을 맡아 당내 싱크탱크로 역할해왔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한나라당이 당론으로 행정도시법 통과에 찬성하자 '정체성 부족'을 질타하며 한나라당을 탈당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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