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지금 수도권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국민, 권력 오만하다고 느껴지면 바로 등 돌려버릴 것"
이명박 대통령 최측근인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도 26일 "지금 수도권 표밭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극한 위기감을 드러냈다.
서울 서대문이 지역구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뒤늦게 대선을 마무리하며'라는 글을 통해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 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판단미스는 항상 사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라볼 때 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전국의 모든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자기가 상대 당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다닌다. 이게 바로 판단미스의 빌미며 오만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안팎에 만연한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바로 이맘때 나의 지지율은 14%였고 상대당 후보의 지지율은 54%였다"며 "그런데 내가 이겼다. 그때만 해도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5명도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런데 108명이 당선되었다"며 4년전 이맘때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각료 인사와 공천 잡음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험악한 세간 분위기를 전한 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며 총선 결과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 최측근인 정 의원의 이같은 글은 이 대통령에게 문제 각료 후보들의 조기경질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돼, 이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다음은 정 의원의 글 전문.
뒤늦게 대선을 마무리하며
대선은 작년 12월 19일에 끝이 났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대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대선의 뒤처리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뒤처리에는 별의별 일들이 많지만, 그중 제일 크고 힘든 일이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처우 문제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통 그 자체다. 오죽하면 낙선한 측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까. 이 일은 아마도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들을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말인가. 대통령은 하늘이 만든다는 말이 차라리 맞다. 나 자신도 내가 대통령을 만든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예비후보 시절에 만났다. 그때만 해도 MB가 매우 훌륭하지만 정치적으로 몹시 외로운 분이기에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2년 7월 MB가 서울시장이 되고, 그 해 12월 이회창이 대선에 패배한 다음날 나는 이제 비로소 MB에게 대통령의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했고, 다음해 7월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을 마친 날 나는 마침내 MB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조건들을 다 갖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 실적, 일, 중도, 비정치 등등.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차기 주자 중에 이에 필적할 조건을 갖춘 후보는 없었다. 실제로 경선과 본선기간 내내 모든 다른 후보들은 ‘이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저래서 MB는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그 후로 17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나는 단 한 순간도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기던 날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나는 이미 당내 경선이 끝나던 날 대선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날 잠실 체육관에서 나는 오랫동안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동안 쌓여왔던 외로움, 억울함, 분노. 환희 등이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둘째는 곧이어 다가올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진정한 대선승리가 될 텐데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셋째는 대선의 뒤처리, 후유증 등으로 고통을 당할 것이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 다는 사실 때문이다. 판단미스는 항상 사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라볼 때 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의 모든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자기가 상대 당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다닌다. 이게 바로 판단미스의 빌미며 오만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바로 이맘때 나의 지지율은 14%였고 상대당 후보의 지지율은 54%였다. 그런데 내가 이겼다. 그때만 해도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5명도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런데 108명이 당선되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
서울 서대문이 지역구인 정두언 의원은 이날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뒤늦게 대선을 마무리하며'라는 글을 통해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며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 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어 "판단미스는 항상 사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라볼 때 오는 것"이라며 "지금까지 전국의 모든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자기가 상대 당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다닌다. 이게 바로 판단미스의 빌미며 오만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며 한나라당 안팎에 만연한 대세론에 쐐기를 박았다.
그는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바로 이맘때 나의 지지율은 14%였고 상대당 후보의 지지율은 54%였다"며 "그런데 내가 이겼다. 그때만 해도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5명도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런데 108명이 당선되었다"며 4년전 이맘때를 상기시키기도 했다.
그는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며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최근 각료 인사와 공천 잡음을 우회적으로 질타했다.
그는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며 험악한 세간 분위기를 전한 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며 총선 결과에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이 대통령 최측근인 정 의원의 이같은 글은 이 대통령에게 문제 각료 후보들의 조기경질을 주문한 것으로 해석돼, 이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다음은 정 의원의 글 전문.
뒤늦게 대선을 마무리하며
대선은 작년 12월 19일에 끝이 났지만,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대선은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 대선의 뒤처리가 끝이 없기 때문이다. 뒤처리에는 별의별 일들이 많지만, 그중 제일 크고 힘든 일이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처우 문제다. 한마디로 말하면 고통 그 자체다. 오죽하면 낙선한 측이 부럽다는 생각이 들까. 이 일은 아마도 영원히 끝이 나지 않을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말들을 한다. 한마디로 웃기는 얘기다. 도대체 누가 대통령을 만든다는 말인가. 대통령은 하늘이 만든다는 말이 차라리 맞다. 나 자신도 내가 대통령을 만든 게 아니라 대통령이 될 사람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명박 대통령과 서울시장 예비후보 시절에 만났다. 그때만 해도 MB가 매우 훌륭하지만 정치적으로 몹시 외로운 분이기에 내 역할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2002년 7월 MB가 서울시장이 되고, 그 해 12월 이회창이 대선에 패배한 다음날 나는 이제 비로소 MB에게 대통령의 기회가 열렸다고 생각했고, 다음해 7월 청계천 복원공사 기공식을 마친 날 나는 마침내 MB가 대통령이 될 것으로 확신했다. 차기 대통령으로 당선될 조건들을 다 갖추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제, 실적, 일, 중도, 비정치 등등. 아무리 눈을 씻고 봐도 차기 주자 중에 이에 필적할 조건을 갖춘 후보는 없었다. 실제로 경선과 본선기간 내내 모든 다른 후보들은 ‘이래서 내가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가 아니라, ‘저래서 MB는 대통령이 되면 안된다’로 일관하지 않았는가. 그 후로 17대 대선이 끝날 때까지 나는 단 한 순간도 MB가 대통령이 되는 것에 대해서 의심을 해 본 적이 없다.
나는 한나라당이 대선에서 이기던 날 전혀 기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나는 이미 당내 경선이 끝나던 날 대선은 끝이 났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날 잠실 체육관에서 나는 오랫동안 참고 있던 눈물을 터뜨렸다. 그동안 쌓여왔던 외로움, 억울함, 분노. 환희 등이 눈물로 뒤범벅이 되어 쏟아져 내렸다. 둘째는 곧이어 다가올 총선에서 과반수를 얻어야 진정한 대선승리가 될 텐데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 셋째는 대선의 뒤처리, 후유증 등으로 고통을 당할 것이 눈에 뻔히 보이기 때문이었다.
이제 총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나는 당초부터 대부분의 사람들이 예상하듯이 한나라당이 대선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에서 압승을 한다고 믿지 않았다. 우리 모두가 알듯이 민심은 격변하는 것이며, 국민은 권력이 오만하다 느껴지면 바로 등을 돌려버린 다는 사실 때문이다. 판단미스는 항상 사태를 자기에게 유리하게 바라볼 때 오는 것이다. 지금까지 전국의 모든 한나라당 예비후보들은 자기가 상대 당 후보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다는 여론조사결과를 가지고 다닌다. 이게 바로 판단미스의 빌미며 오만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바로 이맘때 나의 지지율은 14%였고 상대당 후보의 지지율은 54%였다. 그런데 내가 이겼다. 그때만 해도 전국에서 한나라당이 5명도 못 이긴다고 했다. 그런데 108명이 당선되었다. 지금 진행되고 있는 정부 인선이나 한나라당 공천은 총선에서 압승한다는 전제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 같다. 참으로 아슬아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부터 수도권 표밭은 심하게 요동치고 있다. 세상에 거저먹기는 없는 것 같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