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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사실상 '민노당 탈당' 선언

심상정과 동반탈당, 조승수 등과 진보신당 창당 추진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이 5일 자주파의 '비대위 혁신안' 부결을 질타하며 사실상의 민노당 탈당후 진보신당 창당 방침을 밝혔다.

노회찬 "선의의 당원들 안전지대로 대피시킨 후 탈당"

노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노동당은 지난 2월3일 비대위 결정을 부결시킴으로써 국민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했으며, 이날 민노당에서 노동자, 서민은 없었다"며 자주파를 질타한 뒤, "이제 저는 국민 여러분께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심경으로 진보정치의 새로운 길을 가겠다"며 사실상 탈당 방침을 밝혔다.

그는 "독립적이고 자주적인 정당이어야 한다는 민노당의 창당정신은 실종됐고, 스스로의 결정에 의해 자신의 존립 의의를 부정했다"며 "두개의 진보정당이 존립하는 비극을 막기 위해 내부문제를 감싸안으면서까지 발버둥쳤던 저의 모든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다"고 분당을 막기 위한 그동안의 시도가 좌절됐음을 자인했다.

그는 "조직보존 논리에 갇혀 병폐와 묵인해온 과거와 결별하겠다"며 "민노당의 혁신을 바라는 전국의 당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8년전 저희들이 약속했던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국민 여러분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하겠다"며 진보 신당 창당을 강력 시사했다.

그는 기자회견후 탈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선의의 당원들을 안전지대로 대피시키고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을 하겠다"며 "나중에 떠날 뜻도 있다"고 밝혀, 지지당원들을 신당으로 옮긴 뒤 자신도 탈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민노당은 사실상 환골탈태가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며 "오늘 발표는 민의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오만과 결별하며 성역을 지키려는 잘못된 생각과 결별하는 것으로, 절치부심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드는 데 역할을 하겠다"며 거듭 진보신당 창당 의지를 분명히 했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이 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상의 민노당 탈당 방침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과 함께 행동"

노 의원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도 탈당 방침을 분명히 밝히며 앞서 탈당한 조승수 전 의원 등과 진보신당 창당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노 의원은 향후 거취와 관련, '민주노동당 소속으로 총선을 치를 일은 없지 않겠나'는 질문에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총선전 탈당을 기정사실화했다. 그는 심성정 의원도 힘을 합칠 대상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가장 우선적으로 포함될 것"이라며 "우리들은 이 비대위가 민주노동당을 혁신시켜야 되는 생각을 일치했고 함께 행동하기로 이제까지 쭉 얘기를 해온 바가 있다"며 향후 공동행보를 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앞서 탈당한 조승수 전의원과의 회동 여부에 대해서도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을 추구하는 여러 세력들, 이제까지 민주노동당에 있지 않았던 세력들까지 포함해서 폭넓게 만나고 논의할 생각"이라며 회동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당의 향후 성격에 대해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대립적으로 봐선 안 된다고 보지만 비정규직이 진보운동으로부터도 소외당했다 라고 나는 반성을 하는 것이고 이제 진보정당운동이 비정규직의 품으로 달려가야 된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노총에 종속되지 않고 비정규직 중심의 노동운동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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