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민노당, 5개 광역 시도당 붕괴

지역당 해산 급속 확산, "심상정 탈당" 촉구도

민주노동당의 탈당사태가 공식적인 집계조차 어려울 정도로 급속 확산되고 있다. 단순히 평당원들의 개별 탈당을 넘어서 평등파의 조직적 탈당이 시작된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 부산, 충북, 충남 등 광역조직 잇달아 붕괴

5일 현재 벌써 서울, 충북, 충남, 부산, 대전 등 5개 광역시도당의 조직 붕괴가 시작됐고 의정부지역위원회는 해산을 결의해 구리에 이어 두 번째 사고당이 나왔다.

이날 민노당 의정부시위원회는 목영대 위원장을 비롯한 당워 1백여명이 경기도 제2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앞서 4일 저녁 긴급 대의원대회를 열고 시위원회 해산을 의결했다.

이들은 “민노당이 친북행위에 대한 선 긋기를 거부해 국민들에게 친북정당이라는 낙인이 찍혔다”며 “진보정치에 대한 열망을 버리지 않고 의정부에서 풀뿌리 정치 활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동해시위원회도 4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지역위원회를 해산하고 5일 60여명의 당원들이 집단탈당했고 전북 남원도 오는 13일 대의원대회를 열고 지역위원회 해산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전북 전주시에서는 서윤근 전주시위원을 포함한 운영위 간부 7명이 탈당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에 합류 의사를 밝혔다.

울산, 평등파 핵심 지도부 탈당

민노당의 정치적 아성인 울산에서도 김광식 전 위원장과 명숙 전 부위원장, 노옥희 민생특별위원장, 이용진 노동위원장 등 울산지역 평등파 수장 4명이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탈당했다.

이들은 “대선 참패로 당이 존폐의 위기에 선 가운데 마지막으로 당을 살릴 기회였던 당대회가 파행으로 끝나는 것을 보고 더이상 진보정당으로서의 소임을 다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탈당하고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지역은 이들을 지지하는 상당 규모의 평당원들과 민노당 소속 시의원, 구의원들의 탈당도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충청권은 충남도당에 이어 충북도당에서도 대의원 13명이 기자회견을 갖고 도당 해산을 위한 대의원대회 소집을 도당에 촉구했다.

부산에서도 수영구위원회 당원 1백49명이 집단탈당하고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부산추진위원회에 합류했다. 이들은 “민노당은 친북행위에 대한 정치적 선 긋기 시도조차 거부함으로써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회도 잃어 버렸다”며 “민노당이 안고 온 부정적인 유산을 극복하고, 민생중심 노선을 철저히 관철하는 새로운 진보정당 운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김석준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한 부산시당 지도부도 오는 13일 운영위를 열고 15일 집단탈당을 선언할 예정이어서 부산 지역 붕괴도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밖에도 5일 하루만 성북 1백19명, 강서 27명, 동작 10명, 경기 연천군 5명, 경기 안양 15명 등 평당원들의 개별 탈당도 줄을 잇는 등 지난 대선 이후 탈당자는 3천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심상정, 신당창당의 비전 보여달라"

동작지역 당원들은 탈당의 변을 통해 “진정한 새로운 진보정당의 탄생을 기대하며 우리는 민주노동당을 탈당한다”며 “심상정 의원은 비대위원장 사퇴로 끝나지 말고 새로운 신당창당의 비젼을 보여주기 바란다”고 심상정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형탁 새로운 진보정당운동 대변인은 “파악된 것 외에도 현재 거의 모든 지역에서 조직적 탈당과 지역위원회 해산이 진행되고 있다”며 “노회찬 의원의 신당창당 선언, 한겨레 기획위원 홍세화, 영화감독 변영주씨의 탈당과 진중권 교수 등의 신당 합류선언도 이어져 창당의 발걸음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민노당은 평등파의 탈당 러시에 전농을 비롯한 배타적 지지단체 및 자주파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당에서의 집단 입당 릴레이 사업을 벌일 예정이지만 설 연휴 직후 노동계를 비롯한 각 부문별 탈당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분당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최병성 기자

관련기사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25 32
    whw

    부산 수영구 149명 탈당이 아니라
    부산 당원 149명입니다. 수영구 뿐만 아니라 부산 전체 149명의 1차 탈당입니다. 수정해야 할 듯.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