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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민생행보, 태안-이천으로

태안 자살어민 유가족과 이천 화재 소방관 만나 위로

손학규 대통합민주신당 대표는 13일 취임 후 첫 공식 외부행사로 고 이권영씨 빈소가 마련된 태안의료원을 방문한 데 이어 이수호 안성소방서 소방관이 입원한 천안 단국대병원을 찾아 가족들을 위로하는 등 민생행보를 본격화했다.

이권영 씨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인해 생계가 곤란해지자 지난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이수호 소방관은 이천 냉동창고 화재 진압대장으로 활동하다 현장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상태.

손 대표는 먼저 오후 1시 50분께 정세균 신당 태안재해대책위원장과 이 지역 국회의원인 문석호 의원과 함께 태안의료원 영안실에서 이씨의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태안군 어민들과 대책마련을 논의했다.

어민들은 이 자리에서 “생활이 막막하다”며 “국가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을 통해 지원해 달라”며 “이번기회에 제도적으로 예산을 지원해줘 (지역 주민들이) 다시 살아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호소했다. 어민들은 또 “정부에서 대책을 발표했지만 실질적으로 와 닿지 않는다”며 “국가에서 피해 (어민들에게) 비용을 주고 나중에 보험회사와 삼성에 청구하도록 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 어민은 “해양수산부가 책임이 있기 때문에 국가가 배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무작정 떼를 쓰는 게 아니다”고 정부의 선 보상을 거듭 주장했다.

손 대표는 이에 대해 정부가 이 지역에 지원한 3백억원이 실질적으로 피해 어민들에게 지급되지 않은 상황과 관련, “한 달이 넘도록 (피해 어민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은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며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그러나 “(정부가) 아무리 보상을 해도 실제로 피해를 받은 것만큼 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며 “과거 형식적인 지원, 보상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오후 4시 10분께 천안 단국대병원에서 이수호 소방관을 만난 뒤 “(의식이 돌아와) 저도 알아봤다”며 “며칠 있으면 밥을 먹고 또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좋아지실 것”이라며 가족들을 위로했다.

한편 이날 심상정 민주노동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손 대표 조문에 앞서 고 이영권씨 분향소를 방문했다. 심 위원장은 “확실한 보상과 삼성의 사과가 있어야 하고 철저한 대책마련과 원인규명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민노당에서 미리 찾았어야 하는데 어제 당 대표(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한) 이후 첫 행선지로 태안에 왔다”며 “특별법 등 관련 법안을 만들어 태안 군민의 의견을 수렴해 국회에서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언론에 대해 “삼성의 책임에 대한 보도가 부족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달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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