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건,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

손호철 교수 "盧, 김영삼 10년전 하던 얘기 녹음기 틀어놔"

독설로 유명한 손호철 서강대 교수가 27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경제를 망친 김영삼 대통령이 과거 10년 전에 하던 똑같은 얘기를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지금 하고 있다"며 노대통령을 YS 아류로 규정한 뒤,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공격적으로 무모한 개방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고건 전총리는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며 5.31선거 참패후 열린우리당이 과거 DJP 연합처럼 민주당-국민중심당 등 호남-충청세력과의 연합전선을 구축할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노대통령, 경제 망친 YS가 10년전 하던 얘기 되풀이"

손 교수는 27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한미FTA와 관련, “나는 부정적 입장이다"라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뒤, "노무현 정부는 과거 정권에 비해 권위주의가 많이 약화됐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일 것이나 또다른 측면에서 본다면 박정희 식의 개발독재가 개방독재로 바뀌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

손 교수는 "사실 김영삼 정권도 잘 한 것이 많다. 하나회를 해체했고 문민정치의 기틀을 마련했다"면서도 "그러나 누가 뭐래도 경제를 망친 대통령이었다. 그런데 지금 노 무현 대통령이 하는 얘기는 김 영삼 대통령이 과거 10년 전에 하던 얘기를 녹음기 틀어놓은 것처럼 똑같이 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 교수는 "우루과이라운드(UR) 추진할 때 김영삼 대통령도 '우리나라가 부존자원이 없다 , 따라서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면서 추진했고 또 거기에다 OECD 가입도 했다"며 "한건주의식 발상이었는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무모한 전략을 내 임기 중에 하겠다는 것이었다. OECD 가입하려면 우리 나라 상당부분을 개방해야 하는데 무모하게 개방하면서 IMF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이어 "지금 노무현 대통령도 똑 같다. 세계화를 한다면서 한건주의에 집착해 내 임기 중에 한미FTA를 추진하겠다는 것"이라며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공격적으로 무모한 개방독재의 길을 가고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업적주의와 동일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개방독재정권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질타했다.

노무현대통령을 YS의 아류로 규정한 손호철 서강대 교수. ⓒ연합뉴스


손 교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에 대한 평가에서도 "김대중 정권은 누가 뭐래도 해방 50년 정치사에서 가장 진보적 정권이었다. 그리고 중산층과 서민층을 위한 정권이라고 내세웠다 . 노무현 정권도 이와 비슷한 것을 내세운 정권이다"라며 "그런데 김대중 정권은 역대 대통령 가운데서 가장 빈부격차를 심화시킨 정권이기도 했다. 우리가 70년대 후반부터 지니계수라는 것을 재기 시작했는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이 최악의 상황이다. 가장 서민적인 정권이라고 하면서 가장 양극화를 심화시킨 정권이었다"고 혹평했다. 그는 "(이들 정권은) 물론 복지 정책을 앞세워 추진하기도 했다. 결국 어떻게 보면 병 주고 약준 것인 셈"이라면서 "그러나 그 병이 너무 심화되다보니 약발이 효과가 없어져 버렸다”고 진단했다.

"고건,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

손 교수는 열린우리당 참패가 예상되는 5.31지방선거후의 정계개편 전망과 관련해선,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는 남자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사람은 당연히 고 건 전 총리다"라고 말했다.

손 교수는 "여당은 지금 최대의 위기에 처해있고 여당이 기사회생할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있다면 그것은 DJP 복원"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누가 뭐래도 지난 1998년의 정권교체는 다른 측면들, IMF도 있지만 그러나 결정적인 것은 반(反)영남 연합 , 다시 말해 호남과 충청의 연대였다. 2002년에도 호남이 다시 노무현의 손을 들어주고 또 행정수도 이전 카드로 충청권의 민심을 사로잡은 것이 승리의 가장 커다란 배경이었다"며 "이회창씨 아들들 문제도 있었지만 그것은 실제 중심적 이유라고 보기 어렵다"고 김대중-노무현 정권의 집권이유를 DJP연합으로 상징되는 반영남 연합에서 찾았다.

손 교수는 "이런 과거의 경험을 보면 여당의 입장에서 본다면 문제는 DJP 복원이 유일한 대안"이라며 "여당이 과연 민주당과 연합을 하고 또 국민중심당이 얼마나 충청권의 지지를 받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충청과 호남의 대연합을 구성해 한나라당 고립구도로 가는 방법도 있을 것"이라고 최근 정동영 열린우리당이 주창한 5.31후 민주평화개혁세력 연합의 속내를 분석했다.

그는 이어 "그 모든 것을 아우를 수 있는 중심에 있는 후보는 고건 후보"라며, 왜 자신이 고 전총리가 지금 화장실에서 웃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가를 설명했다.

손 교수는 그러나 DJP 연합의 성사 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었다. 그는 "과연 여당이 그런 전략을 추구할 것인지, 그렇게 되면 여당이 스스로 자기 부정을 해야 한다. 왜 열린 우리당을 창당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까 죽지 않기 위해 사실상 스스로 자살해야 하는 역설"이라고 열린우리당의 자가당착을 지적했다.

손 교수는 "아니라면 노 대통령이 과거의 전선의 정치로 돌아가서 초당적 국정을 추진한다는 명분하에 여당을 탈당하고 그렇게 되면 여당은 풍비박산날 것"이라며 "그러면 노사모나 개혁당 같은 사람들을 모아 거기에 유시민 이런 카드를 쓰면 (원내 의석의) 15% 많으면 20% 정도 점유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