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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등 친노, '단합'만 강조

이해찬 "독재시대땐 국민 성원 있었으나 지금은 외면"

초선의원들로부터 총선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김근태-이해찬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27일 대선 참패와 관련,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친노진영의 중심축인 이 의원과 친노의원들은 단합에 무게를 둬, 당내 다수의견과 거리를 보였다.

김근태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사옥에서 열린 친노 이해찬계의 '광장' 토론회 축사를 통해 "지난 19일 대선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깨닫고 반성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국민들과 함께 하지 않는 정치, 정당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정치가 얼마나 혹독하게 심판받을 수 있는지 증명된 선거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20세기의 식민, 분단, 전쟁, 독재의 고난에도 불구하고, 국민들과 하나돼 세계에서 유례 없는 민주화, 시장경제 발전을 동시에 이룩해냈고, 한반도 평화의 시대, 정당 민주화의 새역사를 여는 명예와 자부심을 가져왔다"며 "그러나 사회양극화의 심화와 그로 인해 상처난 국민의 마음을 치유하지 못했다"고 자성했다. 그는 "우리는 치유할 비전과 전망조차 내어놓지 못했다"며 "저부터 성찰하고 반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해찬 의원은 "우리 민주진영은 이번 대선에서 정권재창출에 실패했다"며 "보수적이고 성장지상주의적 정권이 들어섰고 안팎으로 많은 어려움에 처해 민주화 운동을 하던 독재시대보다 더 어려운 시기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독재시대에는 육체적으로 위협하고 활동을 탄압받았지만 국민의 기대와 성원이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국민들에게 질타와 외면을 받고 있으며, 이는 더욱 뼈아픈 일"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그러나 우리가 패배주의에 젖어 서로 탓을 하면서 분열하고 지리멸렬한다면 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일 뿐 아니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며 "모두가 반성하기보다는 서로의 탓으로 돌리고 새로운 가치와 미래의 길을 찾기보다는 제각기 살 길을 찾아 나선다면 우리에게 더 이상의 기회는 없을 것"이라고 단합에 무게를 실었다.

이어 발제에 나선 친노 김형주 의원도 대선 참패 책임이 내부에 있음을 시인하면서도 "우리는 집권의 책임에 걸맞는 안정된 주체와 리더십을 창출하지 못했다. 십분 양보해 정치개혁과 지역주의 해소 등의 대의명분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하더라도 집권 주체내의 이합집산의 반복과 지리멸렬한 분열은 대의명분의 실현은커녕 자신이 제시한 의제조차 해결하지 못하는 무력한 모습을 반복함으로써 국민의 신뢰마저 상실하는 원인이 됐다"며 그 원인을 열린우리당 시절의 갈등에서 찾았다.

윤호중 의원도 “17대 대선결과는 지역에 기반한 세력간의 이합집산과 인위적인 후보단일화를 통해서는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정체성 없는 정당과 지역주의에 근거한 지지기반을 가진 정당을 이후 주요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음을 함께 증명했다”며 21세기형 현대정당 건설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위해 △가치 중심의 정당건설 △수평적 리더십을 통한 견제와 균형 △지도부와 당원(대의원)의 상시적인 의사소통 통로 마련 △공직후보 선출과정의 투명성 확대 △당 조직의 효율적 운용 △당내 규율 확보를 위한 윤리위원회 권한 강화 △뉴 미디어 활용으로 국민, 당원과의 커뮤니케이션 확대 등을 열거했다.

그러나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국민이 얼마나 꽁꽁 얼어붙은 마음을 녹였을지는 의문이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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