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이명박, 盧만큼 표 못 얻어"
“선거결과가 마음에 안들어도 이해해야"
유 의원은 이날 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해산식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 48.7%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만큼 못 얻었다”며 “전체적으로 보면 총 유권자 득표율이 노 대통령이 35%였고, (올해는 투표율이 63%에) 48.7% 득표니까 계산하면 (이 당선자 총 유권자 득표율은) 32% 선밖에 안 된다. 당선자들 숫자로 보면 지난번보다 더 약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당선자가) 기대를 갖게 하니까 (국민이) 기회를 준 거 아니냐”며 “정당과 국가 이익이 충돌할 때는 국가이익을 선택하는 게 공직자의 도리다. 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이명박 특검법' 거부권 행사를 압박한 데 대해서도 "특검법은 법률적인 것이니까 정치적인 것과는 분류해서 봐야 한다”며 “그건 정도가 아니다. 그렇게 되면 법치의 기반이 다 무너진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대해선 “지난 대선 때는 후보자질 중에 압도적 1위가 도덕성이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다 때가 있는 거다. 자기가 상대적으로 크게 원하는 것을 찾아가는 게 선거”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들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주권자는 절대적이다. 논리적으로 맞든 안 맞든 자기가 원하는 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서도 “이게 합리적인 선택이었느냐 아니었느냐는 봐야 한다”고 우회적으로 선거결과에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현 시점에서는 자기가 원하는 것이 있고 그것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하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는 것”이라며 “주권자는 진짜 절대적 존재니까 무엇을 결정하든 주권자 마음이고 선거결과가 아무리 마음이 안 들어도 이해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 패배 원인에 대해선 “우리 국민들의 주권의식은 너무 확실하다. 자기가 무엇을 원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누구에게 맡기는가가 너무 분명하다”며 “우리는 그걸 못 맞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번에 유권자도 변하고 우리 자세도 변할 수 있고 모든 게 가변적”이라며 “미워한다는 건 사랑이 있다는 반증이니까”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에게서 신당이 왜 5백20여만표라는 사상최악의 참패를 하며 범진보세력에 궤멸적 위기를 가져왔는지에 대한 깊은 성찰을 찾아보기란 힘들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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