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석 대통합민주신당 원내대표가 15일 청와대의 삼성 특검법 재검토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민주노동당과 문국현 후보측이 신당의 약속 파기를 질타하고 나서자, 신당이 서둘러 진화에 나서면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히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현안브리핑을 통해 "모 언론에 김효석 원내대표께서 민주노동당과 창조한국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이 공동제출한 삼성 비자금 특검법안 관련해서 법안 수정의사를 밝힌 것처럼 보도가 됐다"며 "논의해 볼 수 있다는 취지로 이야기한 것인데, 느낌이 좀 다르게 받아들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최 대변인은 그러면서도 "현실적인 고민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한나라당이 독자법안을 낸다고 하고 있고, 이것은 법사위에서 한나라당과 논의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3당이 공동으로 제출한 관련 특검법이 100% 통과하리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재검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렇게 한다 하더라도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해버리면 무망한 일이 돼버린다"며 "그래서 법사위에서의 합리적 논의과정, 청와대도 수긍할 수 있는 내용의 합의가 필요한 것"이라고 재검토의 필요성을 거듭 역설했다.

그는 "강조하고 싶은 것은 청와대 제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라면서도 "법사위에서 성실하고 밀도있는 논의를 통해 특검법안의 국회통과를 논의할 것이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과 제 정당과 논의는 피할 수 없는 관문"이라며 거듭 재검토의 불가피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