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택순 경찰청장은 8일 정동영 캠프측이 압수수색 파문과 관련해 제기한 자신과 이해찬 후보가 유착설을 일축했다.

이 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주말 경찰의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 “이런 것은 급박하게 마치 무슨 작전을 하듯 처리할 사안은 아닌 듯하다”면서도 “다만 증거 자료가 멸실되기 전에 빨리 해야 하느냐, 그렇지 않으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느냐 그런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청에서 수사하고 있는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전에 하라 마라 이렇게 얘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서울청의 판단을 존중한다”며 압수수색이 서울경찰청의 독자적 결정에 따른 것임을 강조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측이 제기한 자신과 이해찬 후보간 유착설에 대해선 “동창회도 아니고, 그렇게 따지면 세 분 모두 대학 동문 아니냐”며 일축했다.

그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증거 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다만 증거 인멸해봐야 손바닥 보듯이 상황을 다 볼 수 있다”며 대세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압수수색전 사전 통보 논란에 대해선 “미리 알려준 것은 오해가 없게 협조해달라는 것이었고 형사소송법 규칙에 따른 것이기도 하다”며 “수사 관례에 따르면 그 정도의 협조 요청은 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정동영 후보측이 요구하는 손학규-이해찬 캠프에 대한 수사계획에 대해선 “공식적으로 수사 의뢰한 사건에 대해서는 각 경찰관서 별로 수사 중”이라며 “언론보도와는 달리 실질적으로는 수사 의뢰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라며 아직 수사가 의뢰되지 않았음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