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14일 토론, 15~16일 여론조사하자"

보수후보 단일화 사실상 파국. '하나마나한 대선' 될듯

2025-05-08 09: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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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8일 대선후보 등록일(11일)이 지난 오는 14일 후보단일화 토론, 15~16일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 후보 선출을 주장하고 나섰다.

이는 '8일 토론, 8~9일 여론조사, 11일 전국위원회 추인'이라는 국민의힘 지도부의 로드맵과 정면 배치되는 일정이어서 보수후보 단일화는 사실상 파국으로 접어들면서 '하나마나한 대선'이 돼가는 양상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대하빌딩 캠프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당이 이날 오후 6시로 정한 한덕수 후보와의 토론회를 보이콧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를 향해 "이 시간 이후 강제 후보 단일화라는 미명으로 정당한 대통령 후보인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에서 손 떼라"며 "지금 진행되는 강제 단일화는 강제적 후보 교체이자 저 김문수를 끌어내리려는 작업이기 때문에 법적 분쟁으로 갈 수 있다"며 강제 단일화시 법적대응을 경고했다.

그는 "저는 후보의 동의를 받지 않고 당이 일방적으로 정한 토론회는 불참하겠다"며 "이것은 불법이기 때문이고 응분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법적대응 방침을 밝혔다.

김 후보의 이같은 일정 제시는 한 후보가 전날 "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대선 본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빌미로, 한 후보에게 대선 출마 포기를 강제하기 위한 꼼수가 아니냐는 해석도 낳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측 이정현 대변인은 즉각 언론 브리핑을 통해 "11일 이전 단일화에 혼신의 노력을 할 것"이라며 "11일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고, 11일 이전 단일화 테이블에 나오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선거가 6월 3일에서 7월 3일로 연기되는 건가. 선거 일정에 맞춰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토론 준비가 안 됐나. 여론조사에 이길 자신이 없는 것인가. 다음 주에 할 것을 지금 못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라고 힐난하기도 했다.

박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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