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주가 이틀 연속 하락. 트럼프 갈팡질팡 거듭
월가 비관론 급확산. 미국민 28%만 "트럼프, 경제 좋아지게 해"
전날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따른 불안감 확산으로 결국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78.23포인트(1.14%) 내린 41,433.48에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42.49포인트(0.76%) 내린 5,572.07, 나스닥종합지수는 32.23포인트(0.18%) 내린 17,436.10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로 출발했던 주가는 캐나다의 미국 공급 전기료 인상 방침에 발끈한 트럼프가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높이겠다고 발표하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이 캐나다 측과 소통한 뒤 캐나다측이 전기료 할증을 철회하자 트럼프는 이날 오후 언론에 캐나다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올리는 방안을 재고할 수 있다고 말하며 사실상 철회했다.
트럼프는 그러면서 기자들과의 만나 경기침체 우려에 대해서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며 "나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전날 당분간 경기침체를 감수하겠다고 한 발언이 주가 폭락을 초래하자 말을 바꾼 것.
트럼프의 갈팡질팡에 월가의 비관론은 더 확산됐다.
씨티그룹은 미국 증시에 대해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올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2.4%에서 1.7%로 대폭 낮췄다. 앞서 모건스탠리도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낮췄다. JP모건은 경기 침체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높였다.
'취임 50일'을 맞은 트럼프에 대한 미국민들의 기대도 식기 시작했다. 특히 '경제 리더십'에 대한 불신이 급증했다.
미 에머슨대가 트럼프 대통령 취임 50일을 맞아 8~10일 미국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트럼프 지지율은 47%로 취임 직후의 49%에 비해 2%포인트 하락했다. 부정평가는 45%로 취임초 41%보다 4%포인트 높아졌다.
논란이 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관해서는 응답자의 53%가 관세가 경제 성장을 해칠 것이라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경제를 악화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다는 응답자 비율은 28%에 그쳤다.
12일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25% 보복관세 적용을 시작으로 모든 수입품에 보복관세가 본격 적용돼 미국내 소비자물가가 급등하면 트럼프에 대한 미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은 더욱 증폭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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