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尹의 '개선장군' 처신에 "자중하라"
<동아> "尹 시종 득의만면 의기양양"
<동아일보>는 사설을 통해 "구치소를 나서 관저로 복귀하기까지 윤 대통령은 시종 득의만면 의기양양했다"며 "경호차에서 내려 구치소 정문 앞 150m가량을 걸으며 인사하고 손 흔드는 장면은 짧은 카퍼레이드를 연상시킬 정도였고, 당장 마이크만 있었더라면 일장 연설이라도 할 듯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런 모습은 더 큰 국가적 분열을 예고하는 씁쓸한 풍경이 아닐 수 없다"며 "느닷없는 12·3 비상계엄으로 나라를 혼란과 불안의 늪에 빠뜨리고 이후에도 온갖 궤변과 억지 주장으로 국론을 두 쪽으로 갈라놓은 윤 대통령이다. 아무리 52일 만의 석방에 감정이 격해지고 자신을 응원해 준 이들에 대한 고마움이 크다 하더라도 전체 국민에 대한 미안함과 송구스러움을 앞설 수는 없다. 더욱이 끝까지 자기편만 바라보며 법원 난동자들까지 챙긴 석방 메시지는 할 말을 잃게 한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미 광장과 거리의 갈등은 위험 수위에 다다른 상황이다. 비록 직무가 정지됐다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적어도 국론 분열을 부추기는 언사만큼은 피해야 한다"며 "일각에선 이번 출소 장면을 보며 윤 대통령이 지지층 결집을 위해 적극적인 ‘관저 정치’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윤 대통령은 자중해야 한다. 적어도 우리 정치사에 가장 정파적이고 분열적인 대통령이라는 기록을 추가할 작정이 아니라면"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일보>도 사설에서 "석방 때 보인 자세는 절제된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고, 자칫 정치적 논란을 부를 소지가 있는 것이었다. 민주당은 '개선장군 같다'고 비난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헌재 심판이 나올 때까지 최대한 자중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치적 발언이나 외부 인사와의 만남도 자제하는 것이 마땅하다. 국민의힘 또한 헌재를 비판·압박하며 불복을 부추겨선 안 된다"며 "윤 대통령은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 존중하고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히고, 국민에게 차분하게 헌재 결정을 지켜보자는 통합의 메시지를 내야 한다. 그것이 비상 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민 갈등을 치유하고 국정을 정상화하는 길"이라고 당부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일각에선 석방된 윤 대통령이 탄핵 선고를 앞두고 강경 보수층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내놓거나, 탄핵 반대 집회에 직접 참석할지 모른다는 얘기가 나온다"며 "진짜 그런 일이 생기면 가뜩이나 위험 수위로 치닫는 보수-진보 진영 충돌에 기름을 끼얹는 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다행히 대통령실 관계자는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대통령이 외부 활동은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며 '메시지를 내더라도 매우 절제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며 "헌재의 선고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만큼 윤 대통령은 외부 노출을 피하고 겸손한 자세로 선고를 기다려 주길 간곡히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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