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반도체 수출 '충격적 -3%'. 수출 전선 초비상
2월 수출 1% 증가, 일평균은 -5.9%. '트럼프 리스크' 앞길 험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1% 늘었다. 조업일수는 전년 동월보다 2.5일 많았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은 23억9천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에 비해 5.9% 감소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96억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3% 감소했다.
16개월만의 감소세이자, 월간 수출액이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10개월만에 처음이다.
산업부는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DDR4 가격은 전년 동월대비 25%, 낸드 가격은 53.1% 급락했다.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감소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2월 1∼25일 대중국 반도체 수출액은 25억2천만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3% 줄었다.
반도체 이어 두번째 수출품목인 자동차 수출은 작년보다 17.8% 늘어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석달간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가 넉달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작년보다 74.3%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순수 전기차 수출은 24.8% 줄었다.
철강 수출액은 25억6천만달러로 전년보다 4.4% 감소했다.
아시아와 미국에의 철강 수출은 각각 12.4%, 30.7% 증가한 반면, 중국산 덤핑수출로 유럽연합(EU)에의 수출은 17.3%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대통령이 수입 철강에 25% 보복관세를 매기겠다고 발표, 향후 수출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이차전지 수출도 전기차 부진으로 9.6% 감소한 6억3천만달러에 그쳤고, 석유제품과 석유화학 역시 중국의 자쳉생산 구축 후폭풍으로 감소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은 12.2% 감소한 38억9천만달러, 석유화학 역시 2.2% 감소한 38억7촌만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중국 수출은 작년보다 1.4% 감소한 95억달러였고, 대미국 수출은 작년보다 1% 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다.
2월 수입은 0.2% 증가한 483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수입은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작년보다 21.5% 줄어든 94억달러를 기록했다. 에너지 외 수입의 경우 반도체장비(24.7%), 석유제품(4.4%) 등을 중심으로 7.4% 늘어난 38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로써 2월 무역수지는 작년보다 4억5천만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적자 발생 한달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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