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금요일'...환율 폭등-주가 폭락, 경제 '흔들'
환율 20원 폭등, 주가 3%대 폭락. 수출-내수 동반 타격 우려
이날 금융 패닉은 단순히 금융시장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한국경제의 마지막 숨통인 수출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인플레이션이 재연되면서 내수도 더욱 깊숙이 침체의 늪으로 빨려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0.4원 폭등한 1,463.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이자,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1,467.2원) 이후 약 한 달만에 최고치다.
증시에서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만 1조5천억원대 투매를 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71% 오른 107.434를 기록하는 등 글로벌 달러도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8.97포인트(3.39%) 폭락한 2,532.78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36.14포인트(1.38%) 내린 2,585.61로 출발해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투매로 낙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천579억원, 6천17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 내렸다. 개인은 2조357억원 순매수로 맞섰으나 폭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1조6천270억원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8월 2일(1조8천920억원) 이후 가장 많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8.48% 폭락하는 등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6.09% 급락한 여파로 국내 반도체주가가 직격탄을 맞았다.
엔비디아 의존도가 높은 SK하이닉스는 외국인 투매로 9천원 내린(4.52%) 내린 19만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9만원선이 깨지기도 했다.
삼성전자 낙폭도 3.20%로 컸고, DB하이텍(-10.28%), 한미반도체(-6.50%), 디아이(-5.84%), 고영(-5.65%), 하나마이크론(-5.44%), 테크윙(-5.14%), 리노공업(-5.01%)도 예외없이 급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6.89포인트(3.49%) 하락한 743.9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888억원, 1천236억원 순매도했으며 개인만 4천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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